8일 경북 경주시 동부동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서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이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운동처방사 안주현씨를 성추행과 폭행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8일 오전 9시 30분쯤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 나와 성추행과 폭행 혐의로 안씨에 대한 고발장을 냈다.
시체육회는 지난 5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선수들로부터 ‘팀닥터’ 역할을 한 안씨가 성추행했다거나 폭행했다는 추가 진술을 확보했다.
이 단체는 이런 진술을 바탕으로 최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안씨를 성추행과 다른 선수 폭행 등 혐의를 추가 수사해 달라고 고발했다.
여준기 체육회장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전·현직 선수로부터 추가 진술을 받았고 법률 검토를 거쳐 고발장을 냈다”며 “고인 명복을 빌며 경주시체육회가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안씨는 김규봉 감독,선배 선수 2명과 함께 최 선수가 폭행 가해자로 고소한 4명 중 1명이다.
경주경찰서는 3월 초 최 선수 고소에 따라 5월 29일 김규봉 감독에게 아동복지법 위반·강요·사기·폭행 혐의를, 안씨와 선배 선수 2명에게 폭행 혐의를 각각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 대구지검이 수사를 맡고 있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0시 27분쯤 소셜미디어에 “엄마 사랑해.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숨졌다.
한편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가혹행위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금까지 전·현직 선수 27명 가운데 15명을 상대로 피해 진술을 받은 데 이어 2명에 대해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고 최숙현 선수가 한때 소속돼 있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괴롭힘 피해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선수는 피해를 봤는데도 경찰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며 “하지만 김 감독이 대한철인3종협회에서 영구제명돼 그동안 피해 진술을 하기 꺼리던 선수들에게 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운동처방사 안씨가 물리치료사 등 자격이 없는데도 다친 선수에게 의료행위를 했다는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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