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답답한 듯 “삽 좀 줘 봐라” 시신 수색 훈수

이기영, 답답한 듯 “삽 좀 줘 봐라” 시신 수색 훈수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1-08 11:03
업데이트 2023-01-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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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의 손
이기영의 손 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공릉천변에서 검찰 관계자들에게 시신을 매장했다고 진술한 부근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2023.1.6 연합뉴스
택시기사와 전 동거여성을 살해한 이기영(31)이 동거여성 시신 수색에 동행했다. 시신 수색 과정에서 이기영은 시신을 묻었을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때로는 수사관에게 삽을 달라고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기영은 6일 오후 4시 50분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관계자들과 함께 파주시 공릉천변에 도착했다. 이곳은 이기영이 살해한 전 동거여성 A(50대)의 시신을 매장했다고 지목한 장소다.

앞서 수사당국은 이기영이 진술한 곳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시신을 찾지 못하자 그를 직접 데려와 위치를 다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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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기영과 현장검증 실시
검찰, 이기영과 현장검증 실시 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공릉천변에서 검찰 관계자들과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2023.1.6 연합뉴스
채널A에 따르면 이날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찬 채로 현장에 나타난 이기영은 특정 장소를 가리키거나 땅을 파는 행동을 하며 범행 과정을 적극적으로 진술했다.

그는 “땅 위쪽에는 풀뿌리가 많았다. 그때는 (시신을 매장한 땅의 경사면이) 직각이었다. 그래서 측면을 파낸 뒤 시신을 넣고 흙을 덮었다”고 주장했다.

또 “딱 (시신을 넣은) 루프백이 들어갈 정도로 땅을 팠다”고 주장했다.

이기영이 지목한 장소를 수사관이 땅을 파자 “삽 좀 줘봐라”, “삽을 반대로 뒤집어서 흙을 파내야 한다”며 ‘훈수’를 두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들은 이기영과 약 20분간 현장을 둘러본 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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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 시신 수색현장 찾은 이기영
동거녀 시신 수색현장 찾은 이기영 ‘택시기사ㆍ동거녀 살해’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6일 오후 경기 파주시 공릉천변 동거녀 시식 수색 현장에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관계자들과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2023.1.6 연합뉴스
이기영은 지난해 8월 7~8일 집주인이자 동거를 하던 50대 여성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공릉천변에 유기하고, 지난해 12월 20일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가 난 60대 택시기사 B씨를 합의금을 준다며 집으로 데려와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송치 전날 이기영은 당초 하천변에 A씨 시신을 버렸다던 진술을 바꿔 하천변 땅에 시신을 묻었다고 밝히며 구체적인 장소를 지목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제 진실을 얘기하겠다. 경찰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이야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이 굴착기와 수색견 등을 투입해 사흘간 현장을 집중수색했으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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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기영과 현장검증 실시
검찰, 이기영과 현장검증 실시 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공릉천변에서 검찰 관계자들과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2023.1.6 연합뉴스
이기영이 현장에 동행한 당일에도 시신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기영이 시신을 깊이 묻지 않은 데다 당시 집중호우로 인해 시신이 한강으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당시 시신 유기 사흘 후 일대에는 최대 450㎜의 비가 쏟아졌다.

경찰은 시신 무게와 유속을 따져 추가 수색 지점을 탐색하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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