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려 그랬다” 폐호텔서 ‘경찰과 숨바꼭질’ BJ의 변명

“먹고 살려 그랬다” 폐호텔서 ‘경찰과 숨바꼭질’ BJ의 변명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7-08 17:06
업데이트 2023-07-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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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범인 자료 이미지. 서울신문 DB
경찰·범인 자료 이미지. 서울신문 DB
강원 속초의 한 버려진 호텔에서 ‘폐가 탐험’을 하던 인터넷 방송 진행자(BJ)가 경찰과의 ‘숨바꼭’질 끝에 붙잡혔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원 속초경찰서는 건조물 침입 혐의로 40대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지난 1일 새벽 폐가 탐험 실시간 방송을 하기 위해 한 폐호텔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에는 ‘인터넷 방송 BJ가 무단 침입해 방송 중이다’라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순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신고자와 연락했고, 해당 BJ와 방송 플랫폼 등을 확인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A씨 수색에 나섰다.

폐호텔 건물 입구에서 대기 중이던 A씨의 일행은 방송을 통해 경찰이 온 사실을 A씨에게 알렸다.

그러자 A씨는 방송을 잠시 멈추고 한 객실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결국 경찰은 폐건물인 호텔 1층부터 5층까지 100개 넘는 객실을 샅샅이 뒤지며 A씨를 추적했고, 신고접수 약 50분 만인 이날 오전 2시 40분쯤 5층의 한 객실에 숨어있던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먹고 살려고 그랬다. 한 번만 봐달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한 경찰은 “오래된 폐건물이라 힘들었다. 방송을 보며 시청자들이 알려주는 힌트를 찾아 수색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의 해당 호텔은 2016년 9월 2일 폐업 이후 아직까지 폐건물로 남아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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