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CCTV에 찍힌 남성 추적
서귀포시청에 지난해 조성된 제주 4·3과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조형물인 사월걸상과 오월걸상의 모습. 서귀포오월걸상위원회 제공
제주 4·3과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조형물에 X자로 낙서가 돼 있는 모습. 독자 제공
제주 4·3과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조형물 옆 하영올레 안내 기둥도 X자로 낙서가 돼 있다. 독자 제공
24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귀포시청 1청사 동쪽 시민쉼터 공간에 조성된 ‘제주4·3과 오월걸상’ 조형물이 훼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의 사월과 광주의 오월, 기억하고 함께하다’는 아트월에 ‘X’자 낙서가 여러개 돼 있으며 주변 하영올레 안내판 기둥에도 시커멓게 ‘X’자 낙서가 어지럽게 돼 있다. 현장에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구두 약통이 남아 있었다. 다행히 사월걸상과 오월걸상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트월 주변 폐쇄회로(CC)TV에는 지난 19일 새벽 한 남성 1명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모습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현재 낙서 된 부분을 하얀 천으로 가려놨으며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시설물을 복구할 예정이다.
광주의 그날을 기억하는 전국 6호 오월걸상(1980.5.18~5.27)과 제주의 그날을 기억하는 사월걸상(1947.3.1~1954.9.21)이 만나 하나가 되는 조형물로 서귀포시와 인권연대가 지난해 5월 17일 제주 4·3과 5·18 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해 조성했다. 동백꽃이 흩날리는 아트월 주변에 의자를 설치해 시민들의 쉼터이자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경찰은 서귀포시에 불만이 있는 민원인이 홧김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