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 몰고 지구대 돌진…“술 먹고 100미터밖에 안 달렸는데”

굴착기 몰고 지구대 돌진…“술 먹고 100미터밖에 안 달렸는데”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5-03-11 11:50
수정 2025-03-11 11: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지난 1월 13일 경남 함안군 가야읍의 한 지구대에 50대 남성이 자신의 굴착기를 몰고 돌진했다. 자료 :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지난 1월 13일 경남 함안군 가야읍의 한 지구대에 50대 남성이 자신의 굴착기를 몰고 돌진했다. 자료 :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지난 1월 13일 오전 2시, 경남 함안군 가야읍의 한 지구대에 굴착기 한 대가 들이닥쳤다.

캄캄한 도로를 질주해 지구대 앞 주차장까지 들이닥친 굴착기는 주차돼 있는 경찰차를 향해 몸체를 틀었다. 이어 경찰차를 부수려는 듯 버킷을 들어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굴착기는 돌연 움직임을 멈췄다. 이어 운전석 문이 열렸고, 한 중년 남성이 밖으로 나와 굴착기 앞바퀴 위에 올라선 채 지구대를 응시했다.

당직 중이던 경찰관들이 뛰쳐나가 남성을 끌어내렸다. 남성은 술에 취한 채 몸을 비틀거리며 굴착기에서 내려왔다.

이미지 확대
지난 1월 13일 경남 함안군 가야읍의 한 지구대에 50대 남성이 자신의 굴착기를 몰고 돌진했다. 자료 :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지난 1월 13일 경남 함안군 가야읍의 한 지구대에 50대 남성이 자신의 굴착기를 몰고 돌진했다. 자료 :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현행범을 체포된 이 남성은 불과 1시간 30분 전 지구대 인근의 한 도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음주 단속에 적발된 터였다.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됐던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100미터밖에 운전하지 않았는데 단속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음주 단속에 불만을 품고 자신의 사업장에서 굴착기를 몰고 나와 무려 1㎞를 질주해 지구대에 돌진한 것이었다.

경찰은 지난 7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에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특수공무집행 방해 및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됐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주 4.5일 근무 당신의 생각은?
2025 대선의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건 주 4.5일 근무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이 지나치게 길기 때문에 근로시간을 조정하겠다는 것인데 경제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주 4.5일 근무에 찬성한다.
주 4.5일 근무에 반대한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