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기적을 아십니까?”
대관령 너머 푸른 동해와 인접한 강원도 강릉의 가톨릭관동대학교(총장 천명훈)가 내건 산학협력의 기치는 ‘기적(Miracle)’이다. 대학이 ‘기적’을 주장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리적 환경과 산업여건이 매우 열악한 강원도에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제공하려는 대학의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이미 가톨릭관동대와 동행하며 산학협력의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과 지역사회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적의 씨앗이 지역사회에 널리 뿌려지고 있는 것이다. 대학이 앞장서서 지역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결실을 위해 묵묵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 바로 ‘기적’을 일구어낸 것이었다.
●LINC+ 신규 선정… 가톨릭학교법인 변경 이후 ‘확’ 달라진 대학체질
가톨릭관동대는 올해로 창학 62주년. 2014년 인천가톨릭학원으로 법인이 바뀐 이후 대학의 면모가 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교육부의 인문역량강화사업(CORE)과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1), 중소기업청의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 등 굵직한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속속 선정됐다.
올해 교육부 최대의 재정지원사업인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에 우수한 성적으로 선정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지난 2000년 창업보육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대학 내에 산학협력의 첫 뿌리를 내린 이후 산학협력단 신설, 산학연구처 승격, 1000여개의 가족회사 유치, 기업종합지원센터·공동장비활용지원센터 등의 기구와 인력의 확충이 지속됐다. 2012년부터는 산업체의 전문가들을 대학교육과 연계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초빙해온 것은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다른 대학들보다 먼저 인식한 결과였다. 특히 대학의 연구역량을 지역산업에 기여하기 위해 지역혁신센터(RIC), 지역연고센터(RIS) 사업을 유치하는 등 대학의 체질이 산학협력형으로 꾸준하게 개선됐다.
이 같은 변화가 가능했던 것은 대학본부의 의지와 함께 학교법인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톨릭관동대는 지난 2015년 ‘미래가치를 디자인하는 창의실용교육 중심대학’을 대학 비전으로 천명하는 ‘비전 2025’를 구축한 데 이어 산학협력중장기발전계획 수립 등 대학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촘촘하게 구성하고 세밀하게 실행하고 있다. 250억여원을 들여 지난해 말 준공한 지하 1~10층 규모의 랜드마크 창조관은 산학협력의 집적기지로 자리매김했다. 가톨릭관동대가 말한 ‘MIRACLE’은 사실 ‘준비된 기적’이었다.
천명훈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학생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패러다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일이 대학의 역할”이라며 “산학협력 친화형, 특히 사회맞춤형 인재를 배출하고, 기업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에 공헌하는 것은 융합의 시대에 대학이 먼저 나서야 할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MIRACLE+’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대표 브랜드
대학의 산학협력 브랜드인 ‘MIRACLE’은 지난 2013년 산학협력 선도모델로 출발했다. 지난해까지 ‘MIRACLE 3.0’을 시행한 데 이어 올해는 ‘산학협력 고도화를 통한 기업협력 상생시스템 창출’이라는 비전을 설정한 ‘MIRACLE+’로 진화했다.
MIRACLE은 ‘동기부여·혁신·지역협력·도전정신·창의융합·리더십·실무역량강화(체험)’이라는 영어 이니셜의 조합이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MIRACLE형 인재양성을 위한 선진 산학협력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 중심의 대학체제 혁신 ▲사회맞춤교육 체제 구축 ▲쌍방형 고도화 기업연계시스템 구축 등 추진전략 아래 124개의 ‘Action Plan’을 시행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것은 산학협력 마스터플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LINC+ 사업단장의 위상을 부총장급으로 격상하고, 교무처와 산학연구처가 상호 연계 통합된 ‘산학·교육 융합추진본부’를 신설하는 파격적인 대학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본부 산하에는 산학협력진흥원, 사회맞춤인재교육원, CKU교육혁신원, 창업지원단 등의 대학 내의 분야별 기구와 조직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갖췄다.
●개방형 산학협력 플랫폼, MeC, CooBee 등 특화 전략 다양… 의과대학도 포함
가톨릭관동대는 지역여건과 학생역량 등을 감안해 ‘MeC’으로 일컬어지는 ▲의료융합(Medical Convergence) ▲Eco Safety(해양·바이오·방재·에너지 등) ▲지역문화관광콘텐츠(Contents with Regional Culture & Tourism) 등 3개 분야를 특화분야로 설정, 관련 기업이 직접 교육과정을 함께 개설하고 교육에 참여하는 쌍방향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특히 3D프린팅 관련 교육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3D프린터 제조기업인 Stratasys, 3D Systems와 교육협약을 맺고 세계 최초로 대학 내 3D 프린팅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CooBee(Cooperation & Business)’는 벌처럼 부지런한 협업으로 성과(꿀)를 모은다는 의미로 기업과 함께하는 국내·외 현장실습의 독특한 브랜드다. 1024개의 가족회사의 협력은 물론 국외 거점센터 구축을 확대해 학생들의 취·창업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특화 교육과 함께 창업에 대한 대학의 역량은 별도의 창업펀드 조성 등을 통해 학생과 교원의 우수한 아이디어 발굴을 지원토록 재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관련 규정과 조직도 곧 구축할 계획이다.
의료융합 분야의 특화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이미 바이오융합연구원을 개설해 운영 중이며 이번 LINC+ 사업에서도 의과대학을 포함, 대학 전체가 혼연일체가 된 융합·혁신형 산학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김규한 LINC+사업단장은 “지역산업의 기술적 어려움을 대학의 연구역량을 지원하여 해결하는 것이 초기 단계의 산학협력이었다면, 이제는 산업계와 지역이 대학과 함께 교육·협력·성과창출에 동행하는 고도화된 산학협력 시스템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취재팀
대관령 너머 푸른 동해와 인접한 강원도 강릉의 가톨릭관동대학교(총장 천명훈)가 내건 산학협력의 기치는 ‘기적(Miracle)’이다. 대학이 ‘기적’을 주장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리적 환경과 산업여건이 매우 열악한 강원도에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제공하려는 대학의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이미 가톨릭관동대와 동행하며 산학협력의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과 지역사회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적의 씨앗이 지역사회에 널리 뿌려지고 있는 것이다. 대학이 앞장서서 지역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결실을 위해 묵묵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 바로 ‘기적’을 일구어낸 것이었다.
가톨릭관동대 캠퍼스 북문
가톨릭관동대는 올해로 창학 62주년. 2014년 인천가톨릭학원으로 법인이 바뀐 이후 대학의 면모가 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교육부의 인문역량강화사업(CORE)과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1), 중소기업청의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 등 굵직한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속속 선정됐다.
올해 교육부 최대의 재정지원사업인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에 우수한 성적으로 선정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지난 2000년 창업보육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대학 내에 산학협력의 첫 뿌리를 내린 이후 산학협력단 신설, 산학연구처 승격, 1000여개의 가족회사 유치, 기업종합지원센터·공동장비활용지원센터 등의 기구와 인력의 확충이 지속됐다. 2012년부터는 산업체의 전문가들을 대학교육과 연계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초빙해온 것은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다른 대학들보다 먼저 인식한 결과였다. 특히 대학의 연구역량을 지역산업에 기여하기 위해 지역혁신센터(RIC), 지역연고센터(RIS) 사업을 유치하는 등 대학의 체질이 산학협력형으로 꾸준하게 개선됐다.
가톨릭관동대 창조관 조감도
천명훈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학생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패러다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일이 대학의 역할”이라며 “산학협력 친화형, 특히 사회맞춤형 인재를 배출하고, 기업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에 공헌하는 것은 융합의 시대에 대학이 먼저 나서야 할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MIRACLE+’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대표 브랜드
대학의 산학협력 브랜드인 ‘MIRACLE’은 지난 2013년 산학협력 선도모델로 출발했다. 지난해까지 ‘MIRACLE 3.0’을 시행한 데 이어 올해는 ‘산학협력 고도화를 통한 기업협력 상생시스템 창출’이라는 비전을 설정한 ‘MIRACLE+’로 진화했다.
MIRACLE은 ‘동기부여·혁신·지역협력·도전정신·창의융합·리더십·실무역량강화(체험)’이라는 영어 이니셜의 조합이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MIRACLE형 인재양성을 위한 선진 산학협력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 중심의 대학체제 혁신 ▲사회맞춤교육 체제 구축 ▲쌍방형 고도화 기업연계시스템 구축 등 추진전략 아래 124개의 ‘Action Plan’을 시행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것은 산학협력 마스터플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LINC+ 사업단장의 위상을 부총장급으로 격상하고, 교무처와 산학연구처가 상호 연계 통합된 ‘산학·교육 융합추진본부’를 신설하는 파격적인 대학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본부 산하에는 산학협력진흥원, 사회맞춤인재교육원, CKU교육혁신원, 창업지원단 등의 대학 내의 분야별 기구와 조직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갖췄다.
●개방형 산학협력 플랫폼, MeC, CooBee 등 특화 전략 다양… 의과대학도 포함
가톨릭관동대는 지역여건과 학생역량 등을 감안해 ‘MeC’으로 일컬어지는 ▲의료융합(Medical Convergence) ▲Eco Safety(해양·바이오·방재·에너지 등) ▲지역문화관광콘텐츠(Contents with Regional Culture & Tourism) 등 3개 분야를 특화분야로 설정, 관련 기업이 직접 교육과정을 함께 개설하고 교육에 참여하는 쌍방향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특히 3D프린팅 관련 교육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3D프린터 제조기업인 Stratasys, 3D Systems와 교육협약을 맺고 세계 최초로 대학 내 3D 프린팅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CooBee(Cooperation & Business)’는 벌처럼 부지런한 협업으로 성과(꿀)를 모은다는 의미로 기업과 함께하는 국내·외 현장실습의 독특한 브랜드다. 1024개의 가족회사의 협력은 물론 국외 거점센터 구축을 확대해 학생들의 취·창업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특화 교육과 함께 창업에 대한 대학의 역량은 별도의 창업펀드 조성 등을 통해 학생과 교원의 우수한 아이디어 발굴을 지원토록 재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관련 규정과 조직도 곧 구축할 계획이다.
의료융합 분야의 특화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이미 바이오융합연구원을 개설해 운영 중이며 이번 LINC+ 사업에서도 의과대학을 포함, 대학 전체가 혼연일체가 된 융합·혁신형 산학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김규한 LINC+사업단장은 “지역산업의 기술적 어려움을 대학의 연구역량을 지원하여 해결하는 것이 초기 단계의 산학협력이었다면, 이제는 산업계와 지역이 대학과 함께 교육·협력·성과창출에 동행하는 고도화된 산학협력 시스템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취재팀
2017-05-18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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