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험생 ‘끝까지 외로운 싸움’
전국 고교 원격수업 전환에 뿔뿔이 흩어져
“행여나 확진자 나올라” 학원가도 초예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스터디카페 출입문 앞 모니터에 24시간 운영을 재개했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이 업체는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종일 운영을 시작했다.
박상연 기자 sparky@seoul.co.kr
박상연 기자 sparky@seoul.co.kr
대표적 학원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일대의 학원, 스터디카페를 이날 둘러보니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다들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와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지난 1일부터 방역 지침 완화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스터디카페는 입구에 들어서자 ‘호흡기 이상 증상 있을 시 출입 제한’, ‘체온 체크 필수’ 등의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오전 10시쯤 강남구 대치동 60석 규모의 한 스터디카페에서는 10여명의 학생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마지막 총정리에 몰두하고 있었다. 김혜진(18·양재고3)양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은 스터디카페뿐인데 그동안 밤 10시에 문을 닫는 게 가장 힘들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됐을 땐 학교, 학원, 스터디카페까지 모두 문을 닫아 집에서 공부를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특히 온종일 마스크를 끼고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스터디카페에서 만난 신서영(18·진선여고3)양도 “비대면 등교 땐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렵다”며 “학교에선 모의고사 시간에 맞춰 종도 울리고 졸면 선생님이 깨워 줘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데 독서실은 그렇지 않아 집중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목동의 한 스터디카페에 붙어 있는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응원 문구와 함께 후배들이 쓴 ‘형, 누나들 수능 파이팅!’이라는 응원 메시지가 수능이 임박했음을 느끼게 했다. 허유진(18)양은 “학교가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돼 등교할 수 없어 스터디카페에 왔다”며 “여름방학 때 백신 2차까지 다 접종했다. 소독을 자주 하고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 크게 불안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수능 일주일 앞으로… 전국 고교 전면 원격수업 돌입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의 한 교사가 아무도 없는 빈 교실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이날부터 수능 전날까지 전국 모든 고등학교가 등교 없는 원격수업 체제에 돌입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대치동의 한 재수종합학원에서는 하얀 위생모와 위생장갑을 쓴 직원이 학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독약을 뿌리고 있었다. 이번 주말까지 400명의 수험생이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마지막 자습기간에 돌입한다고 했다. 이 직원은 “교육청 직원이 어제도 다녀갔다”면서 “방역관리대장과 함께 강의실 좌석 한 칸씩 띄어 앉기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봤다”고 전했다.
2021-11-12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