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피하는 아이들
‘2019 재난 대응 안전 한국 훈련’의 일환으로 국민 참여 지진 대피 훈련이 시행된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어린이집 원생들이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대피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기상청은 울산, 제주, 경북 3곳의 교육청과 함께 지진이 발생하면 학교 방송으로 자동음성 안내가 전달되도록 하는 ‘지진정보 자동 전달 서비스’를 구축해 27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초중고등학교에서는 보통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해도 지진재난문자 정보를 제때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은 학생들이 하교한 뒤인 밤과 저녁 늦은 시간에 발생했지만 만약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오전 시간에 지진이 발생했으면 지진재난정보를 확인하지 못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기상청은 지진정보를 교육청을 통해 학교로 즉시 전달되고 상황별로 자동음성 안내방송이 자동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재난정보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도 이 같은 시스템이 있었지만 기상청 지진통보시스템과 직접 1대 1로 직접 연결됐을 때만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확장 시스템은 기상청 지진통보시스템과 연결된 교육청에서 지진정보를 받게 되면 즉시 각급 학교로 정보가 전파돼 음성으로 자동재생돼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발생, 지진발생. 즉시 머리를 보호하고 진동이 멈춘 뒤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운동장으로 신속하게 대피하기 바랍니다” 등의 문구가 방송되는 것이다.
또 이번 시스템은 지진발생 위치나 규모에 따라 설정을 달리해 선택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규모 3.5 이상 지진이 발생했을 때만 안내방송이 나갈 수 있도록 하거나 학교에서 50㎞ 이내에서 발생한 규모 3.5 이상 지진에만 안내방송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재난문자를 신속하게 전파해왔지만 휴대전화 사용이 어려운 학교처럼 정보전달 사각지대 문제가 있었다”라며 “시범 운영이 끝나면 다른 지역의 학교에도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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