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Health Issue]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가장 중요한 기준

[Weekly Health Issue]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가장 중요한 기준

입력 2010-08-02 00:00
수정 2010-08-0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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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성형 분야에서 기형을 말할 때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기는 쉽지 않다. 제3자는 정상으로 보는데 자신은 비정상이라고 여기기도 하고, 반대로 누가 봐도 이상한데 자신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믿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료인들도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사람이 아니면 ‘심정적으로는 명백한 환자’라도 함부로 환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자칫 상처를 주거나 모욕감을 느끼게 할 수 있어서다.

물론 질병으로 분류되는 명백한 기형인 입천장 갈림증이나 혈관종, 부정교합 등은 각각 진단에 필요한 정의가 의학교과서에 명시돼 있다. 이 경우 혈관종이 작다고 기형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명시적인 판단 지침이나 기준이 없는 대부분의 경우 외형의 문제를 두고 기형이냐, 정상이냐를 가르는 문제는 O X문제에서 답을 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오갑성 교수는 “기능상으로는 전혀 지장이 없고, 겉모양도 정상 범위에 들긴 하지만 미관상 보기 흉한 것을 논할 때 ‘흉하다.’거나 ‘기형이 있다.’고 정의할 수 있는 의학적 기준이 따로 없다.”면서 “결국 개인의 신체에 대한 인식이나 정서적인 면과 가치관 등에 의해 판단되는 문제”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눈꺼풀처짐증(안검하수)을 사례로 들었다. “현재의 의학교과서에는 위쪽 눈꺼풀이 각막 테두리의 상연 하방에서 1∼2㎜ 이내에 있으면 정상이며, 이를 기준으로 안검하수의 심한 정도를 평가한다.”면서 “하지만 이 범주에 들지 않았다고 모두 기형이라고 할 수도 없고, 가벼운 정도로 처진 경우를 기형이라고 하지도 않는 것처럼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결국 개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10-08-0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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