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 발기부전이세요?

[굿모닝 닥터] 발기부전이세요?

입력 2011-11-21 00:00
수정 2011-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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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가 처음 나왔을 때의 일이다. 모 병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경쟁률이 30대1에 달할 정도로 성황이었다. 우리나라에도 발기부전으로 고민하거나 잠재적 환자가 많다는 방증이었다.

과거에는 발기부전 환자가 병원에 오면 원인을 찾기 위해 복잡한 검사를 시행했다. 일종의 의사중심적 치료였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환자들의 관심은 원인보다 발기력 회복에 있다. 이런 환자들의 욕구를 의료계가 최대한 수용해 가능한 한 환자가 불편하거나 부담을 덜 느끼도록 진단 및 검사를 최대한 간소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치료와는 다른 개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즉, 모든 환자를 일률적으로 검사하는 대신 환자와 배우자의 연령, 건강상태, 부부의 성에 대한 욕구, 사회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 최소한의 검사만 시행한다. 이후 경구용 제제 등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이면 그 약제로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그렇다고 “발기부전은 병원에 갈 필요도 없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간단해 보이는 진단 및 치료도 의사들의 전문적 판단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겉으로 나타나는 발기부전의 양상은 일견 다 같아 보이나 실제로 발기부전의 유형과 원인은 무척 다양하고, 이에 따라 치료법이나 약제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발기부전에도 심인성과 기질성이 있는데, 점유비도 대략 50%로 엇비슷하며, 고령일수록 기질성의 비율이 증가한다. 이 기질성만 해도 신경인성·동맥성·정맥성·기타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신경인성은 중추신경 또는 말초신경 이상으로 발생하는데, 뇌혈관 질환이나, 당뇨병·골반골절·알코올중독·비타민 결핍증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이렇듯 한 이름의 발기부전이지만 원인은 무척 다양하다. 이를 다 같다고 여겨 가볍게 여기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2011-11-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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