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협의회, 10일부터 과로 해소 차원 동참 예고
예약환자 진료 조정 곤란… 실질적 휴진은 미지수
제주대학교병원 전경.
제주의대·제주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회장 강기수)는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 협의체(이하 전의비)’의 결의에 따라 오는 10일 교수들의 과로를 줄이고자 평일 휴진에 동참한다고 7일 밝혔다.
휴진형태는 자발적인 참여의사가 있는 교수들에 의한 휴진(외래진료 및 수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의대·제주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는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은 ‘필수진료 과목의 위기’의 원인에 대한 명백한 오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낮은 의료수가로 인한 비정상적인 의료상황이 주된 본질이며 원인”이라고 밝혔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을 위한 논의, 결정 및 집행 절차에 대한 회의록도 없이 잘못된 정책을 밀어 붙인 것이 전공의들의 사직으로 이어졌고, 사명감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한 축을 지탱하던 교수들을 심각한 과로 상태에 빠지게 했다”면서 “장기화되는 현재의 비상진료 체계는 응급환자 및 중환자 진료마저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의비 측은 지난 3일 온라인 총회를 열고 10일 집단 휴진을 결정했다. 10일 전국 집단 휴진 이후에는 각 대학의 상황에 맞춰 당직 후 휴진과 진료 재조정으로 주 1회 휴진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평일 휴진 동참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제주대학교병원 측은 “교수협의회 차원에서 결의에 동참을 밝혔을 뿐 실질적인 휴진으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면서 “자율에 맡기다보니 휴진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교수는 아직까지 없다”고 전했다. 예약 환자들을 받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휴진을 통보하거나 예약을 변경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거점국립대병원인 제주대병원에는 도내 전공의가 가장 많이 속해 있다. 전공의 104명(올해 2월기준) 중 94명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 집단행동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 전공의 근무는 1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