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률 “朴대통령 지시로 최순실 회사 대표 만나 지원 논의했다”

김상률 “朴대통령 지시로 최순실 회사 대표 만나 지원 논의했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1-01 10:20
수정 2017-01-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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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구속기소) 광고감독의 외삼촌인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박영수 특별검사팀 조사를 받으면서 박근혜 대통령 지시로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실소유 회사 더블루K의 대표를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박 대통령이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정책조정수석에게 최씨의 각종 이권 개입을 돕게 한 정황은 밝혀졌지만 다른 청와대 참모에게 같은 목적의 지시를 내린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지난달 28일 특검 조사를 받으면서 “지난해 1월 박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스포츠 인재 육성 방면에 능력이 있는 더블루K라는 좋은 회사가 있으니 대표를 직접 만나보라’며 조성민 더블루케이 대표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김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지시대로 그해 1월 20일 중구 정동에 있는 ‘달개비식당’에서 당시 이 회사 대표이던 조씨를 만나 더블루K의 사업 계획 등에 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이후 김 전 수석이 김종(55·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게 연락해 더블루K를 도우라고 요청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최씨 공소장에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1월 23일 안 전 수석에게도 더블루K 얘기를 처음 꺼냈다고 적혀 있다. 박 대통령은 “GKL(그랜드코리아레저)에서 장애인 스포츠단을 설립하는 데 컨설팅할 기업으로 더블루K가 있으니 GKL 대표와 더블루K 대표를 서로 연결해 주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지난해 1월 26일 조 전 대표는 안 전 수석의 연락을 받고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안 전 수석과 김 전 차관을 함께 만나 더블루케이 사업에 관한 첫 면담을 했다. 김 전 차관은 조 전 대표를 만난 직후 청와대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돼 특검은 김 전 차관이 김 전 수석에게 면담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향후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할 때 김 전 수석과 안 전 수석에게 최씨 소유인 더블루K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배경을 캐물을 방침이다.

연합뉴스는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더블루K가 최씨의 것임을 알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음을 입증할 수 있다면 최씨가 이 회사를 통해 GKL 등에서 장애인 펜싱팀 운영 수수료 등을 받아냈거나 롯데, SK 등에 자금을 요구한 행위에 직권남용죄가 아닌 제3자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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