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을 사랑하는 사람들] <6>比출신 주부 코리티코 로르나
코리티코 로르나(37·여·전북 완주군 고산면)는 아들과 딸을 2명씩 키우는 평범한 촌부(村婦)다. 필리핀 출신이면서 어느덧 9년차 주부가 된 그는 “농촌에서 다산(多産)했으니 꽤 큰 애국을 한 셈”이라며 웃는다. 하지만 로르나가 웃음을 되찾은 건 오래되지 않았다. 한국인 친정식구를 만나면서 로르나의 삶이 달라졌다.이주 여성인 코리티코 로르나(오른쪽)가 한국인 친정어머니인 이준순씨와 양파를 수확하고 있다.
고산농협 제공
고산농협 제공
친정언니와 동생도 얻었다. 한국인 교사와 이주 여성 학생들이다. 강좌를 이끄는 고영숙(47·여) 고산농협 상무는 “이주 여성들과 남편 험담을 하며 떠들다 보면 동질감을 느끼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면서 “로르나도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로르나는 “한국인은 정이 많아 필리핀에 사는 여동생에게 한국 남자와 결혼하라고 권했다.”면서 “남편과 양파, 마늘 농사를 지으며 농촌에서 희망을 일구고 싶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0-06-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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