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귀요미’ 물개가 빈민층 밥상에…

‘바다의 귀요미’ 물개가 빈민층 밥상에…

입력 2012-01-26 00:00
수정 2012-01-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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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나 물개, 바다소(매너티) 등 해양 포유동물들이 해안지대 빈곤층의 밥상에 오르는 일이 점점 빈번해지고 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5일 야생동물보호협회(WCS)의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강원도 강릉시 앞바다 관찰된 물개. 물개는 바다사자과(科)에 속하는 해양동물로 우리나라 동해를 비롯해 북태평양 해역에 서식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강원도 강릉시 앞바다 관찰된 물개. 물개는 바다사자과(科)에 속하는 해양동물로 우리나라 동해를 비롯해 북태평양 해역에 서식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야생동물보호협회(WCS)와 캐나다의 환경 컨설팅 회사 오카피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114개국에서 최소한 87종의 해양 포유동물을 식용으로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고래와 상괭이, 바다소를 비롯한 이들 동물은 우연히 잡히기도 하지만 때로눈 상업적인 포획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혹등고래 같은 큰 해양 포유동물의 포획은 엄격히 금지되고 감시되고 있지만 이보다 작은 이들 동물은 연구나 감시에서 벗어나 마구잡이로 잡히고 죽임을 당하고 사람의 먹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1975년 이후 들쇠고래 같은 소형 고래들과 돌고래, 상괭이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어획 기록과 1966~1975년 사이 전세계의 해양 포유류 어획 기록을 조사하고 약 900건의 연구 보고를 검토하는 3년간의 작업 끝에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사람들이 양식으로 삼은 최소 87종의 해양 포유동물 중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름이나 모양을 모르는 난쟁이부리고래나 남아시아 강돌고래, 일각돌고래, 칠레 돌고래, 참거두고래, 버마이스터돌고래 등이 들어있다.

잘 알려진 동물로는 병코돌고래와 물개, 강치, 북극곰, 바다소 등이 있다.

바다소의 사촌뻘인 듀공 같은 일부 종들은 특정 지역에서는 별미로 여겨져 집중적인 포획대상이 되기도 한다.

연구자들은 1970년대 이후 특히 해안이나 하구 지역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해양 포유동물을 점점 선호하게 됐다면서 이는 어로 기술의 변화로 이런 동물들이 물고기 그물에 걸려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콩고와 가봉, 마다가스카르 같은 지역에서 이런 동물들이 단백질 공급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이는 숲동물들이 숲지역 주민들의 고기로 이용되고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계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식량 수요가 점점 커지는 것도 먹이사슬의 상위권에 있던 이들 동물이 밥상에 오르는 이유로 지목됐다.

WCS는 해안지대 주민들에게 이런 동물 대신 지속 가능한 물고기를 잡도록 유도 하고 있으나 이들 동물의 궤멸을 막기 위해서는 인식 고취와 감시 강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바이올로지컬 컨서베이션’ 저널에 실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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