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돼 전염성 더 강해졌다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돼 전염성 더 강해졌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7-05 15:00
수정 2020-07-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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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체내 바이러스량 늘리고 침투 쉽게 변이
더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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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 전염력 강해졌다는데 마스크 없이 해변은 북적북적
코로나19 변이 전염력 강해졌다는데 마스크 없이 해변은 북적북적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태평양 해변 지역에서 해변가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없이 모여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은 해변들이 코로나19의 재확산 인해 캘리포니아 전역에 주말 동안 폐쇄됐지만 샌디에이고 지역 해변은 여전히 열려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염력이 더 강하게 변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20. 07.04 AFP 연합뉴스
미국과 남미를 중심으로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4만~5만 명에 이르는 등 2차 대유행이 왔다고 할 정도로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 숫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발생 초기보다 전염성이 더욱 강하게 변이됐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이론생물·생물물리학부, 라호야 면역연구소, 듀크대 의대, 듀크 인간백신연구소, 하버드대 바이러스연구소,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분자미생물학과, 영국 셰필드대 의생명·생물정보학센터, 셰필드대 의대 감염학과 공동연구팀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일부 구조가 변형돼 올 초 유행했던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더 강해졌을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세포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중 614번의 변이가 발견됐으며 이는 감염된 사람의 체내에서 바이러스량을 늘려 바이러스의 전염력을 강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속으로 침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인데 이번에 발견된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더 작게 만들어 인체 세포로 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게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변이는 전파력은 강하지만 독성은 더 강해지지 않고 이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이끈 베트 코버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박사는 “이번 발견은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형태가 전염성을 높여 더 위험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유일한 대비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이번 연구에 대해 의학계에서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전염성이 얼마나 더 강해졌는지 바이러스 독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추가적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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