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탐사선 쏘아 올린 美·中·UAE
기후변화로 인한 호주, 미국 등 세계 곳곳 산불
美 바이든 당선, 과학계 비정상의 정상화 기대
2020년 경자년도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한 해가 끝날 무렵이 되면 ‘다사다난’이라는 단어를 관용구처럼 사용하는데 코로나19가 모든 이슈를 삼켜버린 올 한 해는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코로나19 바이러스(SAS-CoV-2)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 세계 누적확진자 약 7285만명, 사망자 약 162만명이 발생했고 경제·사회적 혼란까지 유발됐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올해 주목받은 과학계 인사 10명’을 선정한 데 이어 ‘올해 과학계 사건’을 뽑았다. 대신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린 코로나19 관련 이슈를 제외한 ‘코로나를 넘어: 올해를 만든 과학계 소식’을 선정했다.지난 7월 30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미국의 5번째 화성탐사로봇 ‘퍼시비어런스’를 실은 아틀라스V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로이터 제공
미국항공우주국(NASA)/로이터 제공
가장 먼저 꼽힌 과학계 소식은 우주탐사 특히 ‘화성 탐사’였다. 올해는 화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놓이는 해로 우주선의 이동시간과 연료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나라가 지난여름 화성탐사선을 발사했다.
가장 먼저 아랍에미리트(UAE)가 7월 20일 화성탐사선 ‘아말’(희망)을 발사했으며 사흘 뒤인 7월 23일 중국은 첫 화성탐사선 ‘톈원 1호’를, 30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5번째 화성탐사선 ‘퍼서비어런스’(인내)를 발사했다.
오시리스·렉스호가 소행성 베누 표면에서 암석 표본을 채취하는 모습.
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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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호주 남동부 지방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은 올해 2월 중순에 진화에 성공했다.
서울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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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영상 15도에서도 작동 가능한 상온 초전도체 기술이 개발돼 과학계를 흥분시켰다.
네이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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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연구팀은 중력이 0에 가까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물질의 제5상태’라고 불리는 ‘보스·아인슈타인 응축’이라는 특수한 상태의 물질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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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6대 대통령으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망쳐 놓은 기후, 환경, 보건의료 분야를 비롯해 과학계 전반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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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과학자들이 과학계에서도 여전한 인종, 성별에 따른 불평등을 지적하고 나선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네이처는 지적했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플로이드 사망사건 이후 과학계 내부의 불평등에 항의하고자 하루 동안 연구를 전면 중단하자는 ‘셧다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20-12-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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