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를 통해 생체 나이 정확히 파악하는 법 개발
노화 진행과 함께 단백질 생산 mRNA양 감소
노화를 막고 건강한 장수 유도에 도움될 것 기대
‘내 진짜 나이는 몇일까’ 궁금하다면...
의과학자들이 혈액지표를 바탕으로 생물학적 나이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노화속도까지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노화로 인한 각종 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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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연구팀은 동물의 생체 나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로 RNA 변화를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놈 리서치’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인구 구조의 고령화 추세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화와 노화 관련 질병을 치료할 단초를 제공했다는 데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수명이 짧고 노화 속도가 빨라 노화와 장수 연구에 많이 활용되는 예쁜꼬마선충이라는 동물을 활용해 노화과정에서 RNA의 총체적 변화를 분석했다. RNA는 DNA에 담긴 유전 정보를 단백질로 바꿀 때 쓰이는 물질이다.
그 결과 연구진은 단백질을 생산하지 않는 RNA, 일명 논코딩 RNA가 나이가 들면서 양이 증가하며 단백질을 생산하는 mRNA는 노화 진행과 함께 양이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밀 분석한 결과 노화한 개체에서는 한 개의 유전자에서 여러 개의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스플라이싱 중에 RNA 오른쪽 끝 부분에서 뒤쪽이 앞쪽보다 더 많이 쓰이는 경향을 발견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예쁜꼬마선충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실험동물인 초파리에서도 똑같이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이승재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RNA 형성의 특정 변화가 노화의 시계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라며 “RNA 노화를 조절할 때 노화를 막고 건강한 장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