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아! A매치 골 침묵’

이동국 ‘아! A매치 골 침묵’

입력 2010-01-10 00:00
수정 2010-01-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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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사자’ 이동국(31.전북)이 4년째 이어진 A매치 득점포 침묵을 언제쯤 깰 수 있을까.

 이동국은 10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란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 친선경기에 노병준(포항)과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하프타임을 마치고 김신욱(울산)으로 교체되기까지 45분 동안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지난 2006년 2월15일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골망을 흔든 뒤 4년째 계속된 A매치 무득점 행진이다.

 이동국은 ‘아시안컵 음주파문’ 징계가 풀리면서 지난해 8월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고 2년 1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이후 파라과이,호주,덴마크,세르비아와 경기에 이어 이날 잠비아와 평가전까지 5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정규리그 20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앞선 A매치 75경기에서 22골을 사냥해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었던 이동국으로선 A매치에서 계속된 골 침묵이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이동국은 설상가상으로 빠른 잠비아 수비수들의 벽에 잇따라 막히면서 위협적인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1차 저지선 역할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후 “수비할 때 미드필더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격수 한 명이 해줘야 하는 데 그런 역할을 못했고 아직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동국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이어 “어느 한 선수를 위해 풀타임을 뛰게 할 수는 없다”며 이동국의 교체 배경을 설명하고 “월드컵 본선에 가서 제대로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에 이동국을 넣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반면 같은 공격수인 노병준과 신예 스트라이커 김신욱은 활발한 움직임과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허정무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대표팀 공격수 최종 엔트리 후보로는 이번 전지훈련에 소속팀 경기 일정 때문에 참가하지 못한 박주영(AS모나코)이 한 자리를 예약했고 이근호(이와타)도 발탁 가능성이 크다.

 타깃형 스트라이커 김신욱,하태균(수원)의 도전을 받는 이동국으로선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인 셈이다.

 18세의 나이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던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던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부진과 부상이 겹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던 이동국.

 이동국이 ‘월드컵 비운’의 꼬리표를 떼고 남아공 본선에 출전하려면 더욱 달라진 모습으로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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