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는 부르키나파소와 0-0으로 비겨
26년 만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에 오른 말라위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국 알제리를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말라위는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앙골라 루안다에서 끝난 200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알제리를 3-0으로 제압했다.
말라위 축구 사상 아프리카 국가대항전인 네이션스컵 본선 무대에서 거둔 첫 승리다.
말라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9위(알제리 26위)로, 네이션스컵에서도 1984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두 번째 본선에 올랐을 만큼 축구 변방에 속한다.26년 전 대회에서는 1무2패를 거뒀다.
반면 알제리는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1982년과 1986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에 초대된 만만찮은 팀이라서 이번에 말라위에 당한 일격은 충격이 크다.
말라위는 전반 17분 상대 수비 실수에서 비롯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러셀 음와풀리어와가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이어 전반 36분 엘비스 카포테카의 헤딩골로 한 걸음 더 달아난 말라위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3분 만에 다비 반다가 쐐기골을 터트려 대어를 낚았다.
말라위는 전날 네 골 차로 앞서다 말리의 대반격으로 4-4 무승부를 거둔 개최국 앙골라 등을 제치고 조 선두로 나섰다.
카빈다에서 열린 B조 첫 경기에서도 이변이 이어졌다.
역시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강호’ 코트디부아르가 부르키나파소를 맞아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득점 없이 0-0으로 비겨 체면을 구겼다.
프랑스 올랭피크 마르세유에서 뛰는 바카리 코네가 세 차례 완벽한 찬스를 놓쳤고 잉글랜드 첼시에서 활약하는 디디에 드로그바도 리그에서와 같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등 주포들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한편 같은 조의 가나-토고 경기는 최근 무장단체에 총격 테러를 당한 토고 대표팀이 대회 참가를 포기해 치러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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