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6개월 만의 첫 실전… ‘승부욕 활활’

박태환, 6개월 만의 첫 실전… ‘승부욕 활활’

입력 2010-02-04 00:00
수정 2010-02-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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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준비하며 호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1.단국대)이 12일부터 실전에 나선다.박태환이 경기를 치르는 것은 지난해 7월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6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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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연합뉴스
박태환.
연합뉴스
박태환은 지난달 16일 출국해 호주 브리즈번 세인트피터스웨스턴 수영클럽에서 호주 대표팀 코치 출신의 지도자 마이클 볼(호주)의 지도를 받으며 물살을 가르고 있다.

 박태환은 오는 15일 귀국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12일부터 사흘간 시드니에서 열릴 뉴사우스웨일스스테이트오픈대회에 참가해 그동안의 훈련 성과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자유형 50m와 100m,200m,400m 등 4종목에 출전하기로 했다.

 박태환이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레이스를 펼친 종목 중 하나인 자유형 1,500m는 훈련량이 부족하다는 볼 코치의 판단에 따라 이번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볼 코치는 애초 박태환을 100m와 200m,400m 세 종목에만 출전시킬 생각이었다.

 하지만 훈련을 지켜보고 나서 대회 마지막 날 열릴 50m까지 내보내기로 했다.

 박태환은 12일 자유형 400m와 100m를 시작으로 13일에는 200m를 뛰고,14일 50m에 출전한다.

 박태환이 실전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쓴맛을 보고 나서 처음이다.

 올해 11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 때처럼 자유형 200m,400m,그리고 1,500m 등 세 종목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 건재를 과시하려는 박태환은 현재 맹훈련 중이다.

 오전 5시30분부터 8시까지 두 시간 반 수영을 하고,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오후 4시부터는 50분 동안 호주 선수들과 함께 스트레칭 체조를 하고,오후 5시부터 두 시간 반 가량 다시 물살을 가른다.물에서 사는 시간만 하루에 최소 5시간이다.

 대한수영연맹의 ‘박태환 특별강화위원회’ 관계자 말로는 박태환은 올림픽 무대를 제패했던 때의 몸 상태를 빠르게 회복해 가고 있다.볼 코치가 ‘오버페이스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란다.

 같이 훈련하는 선수들의 수준이 높다 보니 박태환의 승부사 기질도 되살아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대표였던 켄릭 몽크(22)를 비롯해 지난해 자유형 1,500m 호주 랭킹 1위 라이언 나폴레온(20) 등 호주 국가대표 선수들이 현재 볼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박태환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볼 코치는 매일 훈련 중 50분가량은 실전처럼 진행해 선수들의 경쟁심을 부추기고 있다.

 볼 코치가 차기 올림픽 등을 겨냥해 키우는 유망주들까지 연습경기에서 악착같이 덤벼드니 박태환으로서는 특유의 싸움닭 기질이 꿈틀거릴 수밖에 없다.

 박태환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한국에 있을 때보다 체중도 2∼3㎏ 늘렸다.현재 76㎏으로 이는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200m에서 은메달을 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박태환은 첫 훈련부터 볼 코치를 만족스럽게 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시드니에서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으로부터 흐트러진 폼을 바로 잡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박태환은 한창 몸이 좋았을 때처럼 현재 50m 구간에서 31∼32회의 스트로크를 유지하고 있다.

 노민상 감독은 이번 전훈에도 동행해 볼 코치와 박태환의 훈련 프로그램 등을 공유하고 있다.

 볼 코치는 박태환의 기술,근성과 함께 몸의 균형을 칭찬하면서 노 감독이 그동안 박태환을 어떻게 지도했는지 등을 궁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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