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 ‘지옥에서 천국으로’

강민수 ‘지옥에서 천국으로’

입력 2010-02-14 00:00
수정 2010-02-1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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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강민수(24·수원)가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0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일본과 경기에서 ‘역적’이 될 뻔하다가 3-1 대승에 발판을 놓는 활약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무릎 부상으로 빠진 이정수(30·가시마)를 대신해 이날 중앙 수비로 선발 출전한 강민수는 전반 22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공격형 수비수 다나카 툴리오의 목을 뒤에서 감는 비신사적인 반칙을 저질렀다.

 절체절명의 위기도 아닌 상황에서 나온 불필요한 행위로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줘 초반 분위기는 일본에 넘어갔다.

 10일 중국과 경기에서 0-3 참패를 당한 침체한 분위기가 더 가라앉는 순간이었다.자칫 그대로 경기가 끝나 중국,일본전 연패로 대회를 마친다면 강민수가 그 책임을 뒤집어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이동국의 페널티킥,이승렬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며 2-1로 전세가 뒤집혔고 강민수는 전반 41분 이번에는 툴리오의 퇴장을 이끌어내며 빚을 갚았다.

 페널티킥을 내줄 때와 비슷한 상황에서 툴리오가 다시 페널티킥을 얻어내려는 듯 강민수와 한데 엉켜 넘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고 일어나는 과정에서 툴리오가 강민수를 걷어차 그대로 퇴장을 당한 것.점수도 한 점 앞선데다 수적 우위까지 점한 대표팀은 한결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후반 6분 주장 김정우가 퇴장당한 대표팀은 결국 강민수의 기록되지 않은 활약 덕에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던 셈이다.

 강민수는 이날 극과 극을 오가는 플레이를 펼쳐 코칭스태프와 축구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지만 사실 지난해 4월 골반 부상으로 8주간 쉬기 전까지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대표팀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던 선수다.

 또 지난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현재 국가대표 주전 수비수인 조용형과도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가더라도 수비라인의 호흡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수원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강민수가 ‘월드컵의 해’를 앞두고 새 소속팀에서는 물론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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