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득점 맹활약… 4강 PO 2차전 모비스에 2점차 승리
22일 모비스-동부의 2009~10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 이 열린 울산 동천체육관. 경기 전 강동희 동부 감독은 “이번에는 압박수비에 대한 대비를 했다.”며 비장한 표정이었다. 동부는 1차전에서 모비스의 ‘변칙 압박수비’에 꽁꽁 묶여 하프라인을 넘는 데만 많은 시간이 걸렸다.22일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동부 김주성(오른쪽)이 림을 노리고 있다.
울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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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퀸 챈들러(28점 10리바운드)가 동부를 살렸다. 동부는 더블더블을 기록한 챈들러와 김주성(16점 7리바운드)의 활약으로 모비스에 72-70, 승리를 거뒀다. 원정 1승1패를 기록한 동부는 기분좋게 홈인 원주로 올라가게 됐다. 모비스는 21개의 3점슛을 쏘고도 4개만 성공하는 지독한 외곽포 난조에 고개를 떨궜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 패배 뒤 챔피언결정전에 나간 경우는 6번뿐이었다. 동부는 역대 7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한다. 2008~09시즌 4강 PO 1차전 승리 후 내리 3연패로 좌절을 맛봤던 모비스는 다시 다급해졌다.
초반에는 모비스가 기세를 잡았다. 경기 시작 6분여만에 13-3, 10점차로 훌쩍 달아났다. 결국 1쿼터는 21-10으로 모비스가 앞섰다. 그러나 2쿼터부터 동부의 챈들러가 터지기 시작했다. 챈들러는 2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며 반란을 예고했다. 전반은 동부가 33-40으로 뒤졌지만, 1쿼터에 잃어버린 점수를 많이 만회했다.
3쿼터부터 동부는 모비스와 대등하게 맞섰다. 1점차로 시소게임을 이어가다가 양동근(11점 8리바운드)의 막판 골밑슛으로 54-51, 모비스가 앞선 채 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4쿼터에서 동부는 챈들러의 자유투 2개 성공으로 61-60,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광재(5점)의 두 차례에 걸친 백도어플레이와 김주성의 중거리슛으로 67-61까지 벌어졌다. 경기종료 2분36초 전 모비스 브라이언 던스톤(19점 11리바운드)의 화려한 덩크슛도 끝내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하지만 경기종료 21초 전부터 명승부가 펼쳐졌다. 66-71로 뒤지던 모비스는 양동근의 레이업슛과 14초 전 애런 헤인즈(6점)의 덩크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71-70로 동부의 1점차 리드. 공격권은 동부에 있었다. 종료 8초 전 다급해진 김효범(19점)이 박지현과 부딪혀 반칙을 범하고 말았다. 박지현의 자유투 1개가 림을 통과했다. 72-70에서 모비스의 마지막 공격기회. 3점포 한 방이면 모비스가 승리를 굳힐 마당이었다.
함지훈이 동부 골밑에서 외곽에 자리한 박종천(5점)에게 패스했지만, 박종천의 슛이 손을 떠나기 전 야속하게도 버저가 울렸다.
3차전은 24일 동부의 홈인 원주에서 열린다.
울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강동희 감독
1차전에서 큰 점수차로 져서 선수들이 의기소침할까봐 걱정했다. 선수들이 배수진을 치고 나온 것 같다. 오늘 패해 분위기가 넘어갔으면 3차전에서 힘들 뻔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모비스의 와곽슛이 안 터져서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다. 국내선수, 특히 김주성 한 명만으로 공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디펜스는 국내 선수들, 득점은 챈들러가 해줘야 한다. 마지막 모비스의 대응은 칭찬할 만했다.
●패장 유재학 감독
3점슛이 이 정도로 안 나와서는 이길 수 없다. 2개만 들어갔어도 달랐을 것이다. 박종천은 경험이 없어서 평소와 달리 하나도 안 들어갔다.초반에 너무 많이 이겨 선수들이 느슨해진 것 같다. 상대에게 너무 쉽게 슛을 내줬다. 수비에서 실책이 많이 나와 분위기가 넘어갔다.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코트를 나와서 그러지 말라고 했다. 어차피 끝난 경기이다. DVD를 보면서 3차전에 대비하겠다.
2010-03-2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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