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타이거, ‘황제샷’ 명성은 그대로

돌아온 타이거, ‘황제샷’ 명성은 그대로

입력 2010-04-09 00:00
업데이트 2010-04-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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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가 있어야 할 곳은 역시 필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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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작년 11월 교통사고 뒤 불륜 사실이 들어나 곤욕을 치른 타이거 우즈(미국)가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에서 개막한 제7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5개월간의 공백 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변치않은 ‘황제의 샷’을 보여줬다.

 갤러리들은 우즈가 경기를 시작하기 30분 전부터 1번홀에 구름처럼 몰려들어 자리잡기 경쟁을 벌였다.

 우즈는 “내 평생 이런 환영과 응원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감격했다.골프의 황제는 곧바로 샷으로 보답했다.

 ‘이글 2개,버디 3개,보기 3개’라는 단순한 숫자로 우즈의 샷을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신중한 드라이버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키며 1번홀(파4)에서 파를 잡은 우즈는 2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 끝에 걸려 위기를 맞았지만 세번째 샷을 홀 6m에 떨어뜨리고 2퍼트로 막아 타수를 잃지 않았다.

 기대했던 첫 버디는 3번홀(파4)에서 나왔다.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낸 우즈는 두번째 샷을 높이 띄워 홀 1.5m에 붙이며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7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짧아 굴러내려오면서 보기를 적어낸 우즈는 8번홀(파5)에서 이글로 만회했다.

 티샷은 벙커를 피해 페어웨이에 안착했고 두번째 샷은 홀 3m 남짓한 곳으로 굴러갔다.이글퍼트가 홀로 떨어지며 우즈는 특유의 ‘피스트 펌프’를 보여줬다.

 복귀 후 첫번째 이글로는 성에 차지않는 듯 우즈는 9번홀(파4)에서 황제의 명성에 걸맞은 기술 샷을 보여줬다.

 왼쪽으로 심하게 휘어진 460야드 짜리 9번홀에서는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보내야 그린을 잘 볼 수 있지만 우즈의 티샷은 왼쪽으로 떨어졌다.

 나무에 가려 그린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즈는 거침없이 샷을 날린 뒤 볼을 지켜보기 위해 뛰어갔다.

 의도적인 훅이 걸린 샷은 오른쪽으로 가다가 마술처럼 왼쪽으로 휘어지더니 그린 위에 올라갔다.

 볼은 홀에서 멀리 굴러가는 듯했지만 그린 가장자리에서 멈춘 뒤 내리막을 타고 홀쪽으로 돌아왔다.

 갤러리들은 환호했고 우즈는 버디 퍼트로 확실한 팬서비스를 해줬다.

 우즈는 후반들어 15번홀(파5)에서도 두번째 이글을 잡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고 18번홀(파4)에서는 두번째 샷에 백 스핀을 걸어 홀 2m에 떨어뜨리는 등 오거스타의 유리 그린을 마음대로 공략했다.

 마지막 홀 버디 퍼트는 빗나가 파로 홀아웃했지만 오후 들어 비가 많이 쏟아지는 날씨 속에 우즈를 지켜본 갤리리들은 전혀 아쉽지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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