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타이거 우즈 광고에 ‘시끌시끌’

나이키의 타이거 우즈 광고에 ‘시끌시끌’

입력 2010-04-09 00:00
수정 2010-04-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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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가 타이거 우즈의 마스터스 골프대회 복귀 시점에 맞춰 우즈를 등장시키고 그의 선친의 목소리를 넣어 7일 시작한 TV광고에 대한 호불호 반응이 뜨겁다.

 유투브를 통해 먼저 공개된 이 광고는 8일 이른 오후(현지 시간)까지 거의 70만명의 누리꾼이 봤을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끌면서 다양한 반응을 얻고 있다.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킴멜은 7일 이 광고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나서 “글쎄,이걸 보면 잘도 신발을 사고 싶어지겠네요,그렇지 않아요? 참 나..”라고 비아냥거렸다.

 검색 사이트 야후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6만6천명의 응답자 중 63%는 이 광고가 마음에 든다고 했으나,연예계 소식 전문 웹사이트 TMZ의 조사에선 응답자 9만1천명중 77%가 “x같은 광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광고계 일각에선 이번 나이키 광고에 대해 지난 수개월간 성추문에 맞춰져온 우즈에 대한 언론보도의 초점을 바꾸기 위해 좋은 전략이라는 평가도 있다.

 대행업체 ‘그린라이트’의 수석 매니저 케빈 코넬리는 “해볼 만한 도박”이라면서 “우리는 유투브와 트위터의 시대에 살고 있다.사람들이 사방에서 고백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광고 전문가와 평론가들은 이 광고에 질색했다.

 주간지 ‘더 네이션’의 스포츠 전문 기자 데이브 지린은 “문화적 바닥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즈와 나이키사가 우즈의 삶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은 이번 사태를 우즈의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나이키 상품을 더 팔려는 기회로 보는 것은 구역질나는 처사일 뿐”이라고 비평했다.

 광고업체 ‘유로 RSCG 뉴욕’의 최고 전략책임자 마이클 파누엘레는 “나이키는 늘 운동선수들의 덕성과 강인함,영웅적 행동을 내세워 왔는데 이 광고는 그런 전통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맛이 간 브랜드가 된 셈”이라고 혹평했다.

 이러한 분분한 의견과 별개로 이 광고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을 것이라는 데는 모두 동의한다.

 광고 구매회사 ‘호라이즌 미디어’의 수석 부사장 브래드 에드게이트는 웹상에서 수많은 사람이 이 광고를 클릭했다는 것은 마케팅 측면에선 이미 성공한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업체들이 어떻게든 자사의 광고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이키 광고를 찾아보니 “공짜 광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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