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조직위원회가 내년 8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 성격으로 치른 2010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여전히 미숙한 운영으로 걱정을 안겼다.
6회째를 맞은 올해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인 챌린지 미팅 대회로 격상됐고 삼고초려 끝에 세계 최고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를 초청, 외적으로 성장을 거듭했지만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예년보다 나아진 게 없다’는 전반적인 냉소 속에 기록경기인 육상의 특성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가장 기초적인 계측 시스템을 예산상의 이유로 갖추지 못해 볼트의 광속 질주가 빛을 잃었다.
안방에서 볼트를 비롯한 세계를 주름잡는 인간 탄환과 한국 육상의 격차를 냉정하게 따질 절호의 찬스였지만 7억여원에 달하는 경비를 편성하지 못해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데이터로 남겨둘 기회를 날렸다.
보통 메이저대회에서는 초미의 관심을 끄는 100m 레이스의 경우 스타트 블록을 얼마나 빠르게 치고 나가는지를 알려주는 스타트 반응속도, 구간별 속도와 보폭, 스퍼트 순간 최대 속력을 알려주는 그래프 등 자료를 다각도로 분석, 기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해 스타트 반응 속도와 결승선 통과 사진 판독만 이뤄졌다. 국내 일반 대회를 치르는 방식과 큰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내ㆍ외신 기자 50여명 이상이 공동으로 작업한 프레스 센터에도 각 종목 기록을 통합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컴퓨터 전산시스템(CIS)이 단 2대만 비치돼 북새통을 연출했다.
선수 프로필과 기록을 안내하는 공식 프로그램 책자에도 잘못된 기록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고 이날 볼트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붉은색 옷을 입고 뛴다고 공식 보도자료를 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촌극도 빚어졌다.
경비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경기장 외곽을 이중삼중으로 차단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경호 인력과 조직위간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출입 ID 카드를 달았더라도 경기장에 들어오기까지 짜증 나는 승강이를 벌여야했다.
바깥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준하는 ‘프리 대회’로 이번 대회를 바라봤지만 정작 조직위원회는 내실을 다지지 못했고 외적 팽창에 안주한 인상만 남겼다.
조직위 관계자는 “내년 5월에 열릴 7회 대회 때는 모든 설비를 완벽하게 갖춰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지만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대구스타디움의 트랙을 바꾸는 공사에 들어가면 시행착오를 줄일 기회조차 없다는 점에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연합뉴스
6회째를 맞은 올해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인 챌린지 미팅 대회로 격상됐고 삼고초려 끝에 세계 최고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를 초청, 외적으로 성장을 거듭했지만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예년보다 나아진 게 없다’는 전반적인 냉소 속에 기록경기인 육상의 특성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가장 기초적인 계측 시스템을 예산상의 이유로 갖추지 못해 볼트의 광속 질주가 빛을 잃었다.
안방에서 볼트를 비롯한 세계를 주름잡는 인간 탄환과 한국 육상의 격차를 냉정하게 따질 절호의 찬스였지만 7억여원에 달하는 경비를 편성하지 못해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데이터로 남겨둘 기회를 날렸다.
보통 메이저대회에서는 초미의 관심을 끄는 100m 레이스의 경우 스타트 블록을 얼마나 빠르게 치고 나가는지를 알려주는 스타트 반응속도, 구간별 속도와 보폭, 스퍼트 순간 최대 속력을 알려주는 그래프 등 자료를 다각도로 분석, 기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해 스타트 반응 속도와 결승선 통과 사진 판독만 이뤄졌다. 국내 일반 대회를 치르는 방식과 큰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내ㆍ외신 기자 50여명 이상이 공동으로 작업한 프레스 센터에도 각 종목 기록을 통합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컴퓨터 전산시스템(CIS)이 단 2대만 비치돼 북새통을 연출했다.
선수 프로필과 기록을 안내하는 공식 프로그램 책자에도 잘못된 기록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고 이날 볼트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붉은색 옷을 입고 뛴다고 공식 보도자료를 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촌극도 빚어졌다.
경비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경기장 외곽을 이중삼중으로 차단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경호 인력과 조직위간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출입 ID 카드를 달았더라도 경기장에 들어오기까지 짜증 나는 승강이를 벌여야했다.
바깥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준하는 ‘프리 대회’로 이번 대회를 바라봤지만 정작 조직위원회는 내실을 다지지 못했고 외적 팽창에 안주한 인상만 남겼다.
조직위 관계자는 “내년 5월에 열릴 7회 대회 때는 모든 설비를 완벽하게 갖춰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지만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대구스타디움의 트랙을 바꾸는 공사에 들어가면 시행착오를 줄일 기회조차 없다는 점에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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