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영, 31년 만에 남자 100m 한국신기록

김국영, 31년 만에 남자 100m 한국신기록

입력 2010-06-07 00:00
수정 2010-06-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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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준결승서 10초23···서말구 기록 0.03초 단축

 31년 묵은 남자 육상 100m 한국기록이 마침내 깨졌다.

 대표팀 막내 김국영(19.안양시청)이 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과 준결승에서 거푸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김국영은 예선 4조에서 10초31을 찍어 서말구(55)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동아대 재학시절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작성한 10초34를 0.03초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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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
김국영


 이어 한 시간 반 후 벌어진 준결승에서 다시 10초23으로 자신의 기록을 0.08초 앞당기고 잇달아 한국기록을 깨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기록이 각각 10초42와 10초47인 임희남(26.광주광역시청)과 여호수아(23.인천시청)도 준결승에서 각각 10초32와 10초33을 찍어 무려 세 명이나 한꺼번에 ‘10초34’의 저주를 깨부셨다.

 셋이 동시에 달린 결승전(풍속 초속 1.6m)에서는 그러나 임희남이 10초34로 1위,여호수아와 김국영은 각각 10초37과 10초43로 2,3위로 골인,더 이상 한국기록은 생산되지 않았다.

 전날까지 10초47이 개인 최고기록이던 김국영은 이날 두번 모두 딱 기준 풍속(초속 2m)에 맞는 바람을 타고 쾌속 질주,예선에서 해묵은 한국 기록을 깨뜨리고 한국 최고 스프린터로 우뚝 섰다.

 김국영은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주는 100m 신기록 특별 포상금 1억원을 받고 김국영을 지도한 안양시청 강태석(35) 감독도 3천만원을 받는다.임희남과 여호수아에게도 C 기준기록(10초39)을 넘어 500만원씩 장려금이 돌아간다.

 김국영은 지난 4월 전국 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 100m에서 기준 풍속보다 훨씬 센 초속 4.9m의 뒷바람을 타긴 했으나 역대 비공인 한국기록 중 가장 빠른 10초17을 찍어 30년 이상 한국 육상에 ‘마의 벽’으로 존재했던 ‘10초34’를 무너뜨릴 유력한 후보로 인정받았다.

 김국영은 지난달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와 레이스를 앞두고 “주눅 들지 않고 재미를 느끼며 뛰겠다.10초34에 얽매이지 않고 10초1~2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임희남,전덕형(26.경찰대),여호수아와 대표팀에서 단거리 4총사를 이룬 김국영은 스타트 반응 속도가 넷 중에서 가장 좋다는 평가를 듣는다.

 100m 후반부 레이스에서 근력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트랙 기술위원장의 조언에 따라 200m도 함께 뛰면서 기량이 부쩍 늘었다.

 사진판독실에서 한국신기록의 탄생 순간을 지켜본 장 위원장은 “드디어 한국기록을 깨뜨렸다.뭐든지 도전하는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김국영이 큰일을 해냈다”고 기뻐했다.

 이어 “김국영은 달리면서 최고의 속도로 스퍼트할 수 있도록 동작을 스스로 만들 줄 아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1998년 베트남 호치민에서 당시 비공인기록으로 10초30을 찍기도 했던 대표팀 스프린터 출신 강태석 감독도 “김국영은 워낙 순발력이 좋고 근력보다는 빠른 발동작이 돋보이는 선수다.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한지 4개월 밖에 안 됐는데 근력만 붙으면 9초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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