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볼트’ 하루에 2번 한국新

‘한국의 볼트’ 하루에 2번 한국新

입력 2010-06-08 00:00
수정 2010-06-0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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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육상 김국영 100m 예선10초31·준결승10초23

한국 남자육상 100m ‘영건 4인방’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31년 만의 쾌거를 이뤄냈다. ‘마의 기록’ 10초34를 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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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이 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준결승에서 10초23을 기록, 31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깨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김국영이 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준결승에서 10초23을 기록, 31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깨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대표팀 막내 김국영(19·안양시청)은 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동아대 재학시절 멕시코시티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작성한 10초34를 0.03초 앞당겼다. 김국영은 이에 그치지 않고 1시간30분 뒤 열린 준결승에서 10초23으로 자신의 기록을 0.08초 앞당기면서 ‘마의 벽’인 10초2대로 진입했다. 31년 동안 깨지지 않던 한국기록을 하루에 두 번이나 갈아치웠다.

바람도 김국영을 도왔다. 김국영은 두 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기준 풍속인 초속 2m의 뒷바람을 타고 쾌속 질주했다.

또 한국 육상은 개인 최고기록이 각각 10초42, 10초47이었던 임희남(26·광주시청)과 여호수아(23·인천시청)도 준결승에서 각각 10초32, 10초33을 찍어 하루에 무려 세 명이나 한꺼번에 ‘마의 기록’을 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 남자 100m의 중흥기가 펼쳐지는 모습이다.

한국 체육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육상, 이 가운데도 특히 세계적 선수들과 격차가 현격했던 남자 100m는 지난 30년 동안 선수 기근에 시달려 왔다. 경쟁이 없는 곳에 신기록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 우사인 볼트(24·9초58)가 아사파 포웰(28·이상 자메이카)과 함께 경쟁하면서 좋은 기록을 작성해 온 것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장재근 육상연맹 트랙부문 기술위원장이 1985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10초35 이후 22년 만인 2007년 임희남이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마의 기록’에 근접한 10초42를 기록했다. 이어 전덕형(26·경찰대)과 여호수아가 신기록 작성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마지막으로 김국영이 가세하면서 남자 100m의 4각 경쟁구도가 완성됐다. 이들 ‘영건 4인방’은 올해 10초4대의 기록을 집단적으로 찍어내며 기록 수립 가능성을 높여 왔다.

또 육상연맹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10초34를 깨는 선수와 지도자에게 각각 포상금으로 1억원과 5000만원을 지급하는 특별 한시 규정을 만들어 동기를 부여했다. 결국 이날 김국영이 31년 만에 서 교수의 기록을 깨고, 자신의 기록을 다시 고쳐 쓰면서 거액 포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0-06-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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