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타이 기록에 롯데·KIA팬 모두 환호 37호 팀최다… 15경기 연속득점 신기록도
타구는 3루 라인선상을 타고 비행을 시작했다. 높이 떠올랐지만 가속이 붙었다. 롯데 이대호 특유의 질좋은 타구였다. 원정팀 더그아웃의 선수들은 다 뛰쳐나왔다. 이대호는 멀리 가는 타구를 가만 보고 섰다. 홈-원정팬 가릴 것 없이 모두 일어나 소리쳤다. 타구는 왼쪽 폴대 안쪽을 강하게 때렸다. 새기록이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이대호가 13일 광주 KIA전에서 8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계속했다.홈런 역사를 새로 쓰다
롯데 이대호가 13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7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로페즈를 상대로 홈런을 날린 뒤 여유롭게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광주 최승섭기자 thunders@sportsseoul.com
롯데 이대호가 13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7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로페즈를 상대로 홈런을 날린 뒤 여유롭게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광주 최승섭기자 thunders@sportsseoul.com
그러나 결국 팀은 졌다. 승부는 8회말에 났다. 2-2 동점상황에서 안치홍의 밀어내기 사구가 나왔다. 이어 등장한 김상훈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때렸다. KIA가 롯데에 7-2로 승리했다. 이대호는 경기 후 “내가 홈런을 못 쳐도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제 4위 롯데와 5위 KIA의 승차는 2경기다.
목동에선 LG가 넥센을 3-1로 눌렀다. 지난달 SK에서 이적한 박현준이 5이닝 1실점 쾌투했다. 데뷔 첫승이다. 두산은 잠실에서 SK를 7-4로 잡았다. 두산 주장 손시헌이 솔로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맹활약했다.
대구에선 삼성이 한화에 11-5 대승했다. 삼성은 7회초까지 2-4로 뒤졌지만 7회 말 강봉규의 솔로홈런과 조영훈-최형우의 적시타를 엮어 5-4로 뒤집었다. 이후 신명철의 3점 홈런 등 6점을 추가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8-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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