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대형 타이밍 잡고 뛴다 vs 롯데 김주찬 무작정 뛰고 본다

LG 이대형 타이밍 잡고 뛴다 vs 롯데 김주찬 무작정 뛰고 본다

입력 2010-09-13 00:00
업데이트 2010-09-1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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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 대도’ 차이점

도루의 효용은 두 가지다. 아웃카운트와 안타를 하나씩 번다. 즉 하나의 안타로 희생타 등 아웃카운트 소모 없이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다. 그래서 “베이스를 훔쳤다.”고 표현한다. 현재 프로야구 최고 대도는 롯데 김주찬과 LG 이대형이다. 12일까지 김주찬은 57번. 이대형은 51번 베이스를 훔쳤다. 이대형은 4년 연속 50도루 기록도 세웠다. 롯데가 LG보다 3게임 더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루왕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둘 다 빠르다. 상대 배터리가 가장 싫어하는 주자다. 전술적 활용도가 높다. 뻔한 공통점이다. 그러나 차이점도 있다. 둘을 비교 분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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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김주찬. 유연한 이대형

김주찬의 신체적 특징은 허벅지다. 유난히 발달했다. 둘레가 69㎝다. 이대형(57㎝)보다 12㎝ 더 두껍다. 그게 모두 지방 하나 없이 근육으로만 이뤄져 있다.

롯데 박계원 주루코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말 근육에 가깝다. 이상적으로 발달했다.”고 평가했다. 자연히 가속력이 좋다.

첫 한 발짝을 내딛고 나면 폭발적으로 속도가 붙는다. 굵은 대퇴근에서 최대 출력이 나온다. 가속을 유지한 채 슬라이딩으로 연결하는 동작도 좋다. 베이스를 향해 강하게 돌진한다.

이대형은 반면 유연하다. 온몸 근육이 부드럽고 탄력 있다. LG 유지현 주루코치는 “순간 스피드도 뛰어나지만 스타트부터 마지막 슬라이딩까지 부드럽게 연결하는 유연성은 최고”라고 했다. 슬라이딩 직전 움츠렸다 펴는 동작이 없다. 다른 주자들보다 반 박자 빠르게 슬라이딩해 들어간다. 탄력을 죽이지 않고 물 흐르듯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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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은 이대형, 리드는 김주찬

이대형은 스타트 타이밍이 좋다. 8개 구단 포수들 모두 “다른 선수들이 뛰는 타이밍은 대충 예상이 가능하지만 이대형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대형은 리드폭이 크지 않다. 보통 주자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신 상대 배터리와 수싸움에서 매번 앞선다. 뛸 듯 말 듯 허허실실 동작에 강하다. 마음속으론 “몇 구째 뛰겠다.”는 걸 정해 두고 있다. 스토리를 설정해 놓고 거기 맞춰 방해동작을 계속한다. 그리고 불시에 뛴다.

김주찬은 리드폭이 크다. 보통 선수들보다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한 발 정도 더 나간다. 거리로는 50~60㎝ 정도다. 그런데도 올 시즌 견제사는 딱 1번밖에 없다. 1루로 돌아가는 동작이 좋다. 리드를 많이 한 상태에서 과감하게 뛴다. 삼성 진갑용은 “이대형은 상황을 보면서 타이밍을 잡지만 김주찬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뛰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도루는 두려움과의 싸움이다. 실패하면 팀 분위기가 급격하게 죽는다. 김주찬은 심리적으로 두려움이 적다.

●개수는 김주찬. 성공률은 이대형

김주찬은 많이 시도하고 많이 성공했다. 74번 시도해 57개 성공했다. 성공률은 77%다. 이대형은 65번 시도해 51개 성공했다. 성공률 78.5%다. 도루 개수는 조금 적지만 확률에선 김주찬을 앞선다. 3루 도루도 추세가 비슷하다. 김주찬이 9개. 이대형이 8개 성공했다. 3루 도루는 위험하고 확률이 떨어진다. 역시 김주찬의 시도 횟수가 더 많았다. 13번 시도해 4번 실패했다. 성공률 69.2%다. 이대형은 10번 시도해 2번 실패했다. 성공률 80%다. 둘의 특성이 다시한번 드러나는 지점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9-1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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