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력 최고 박지성 저평가 받는 이유는

활동력 최고 박지성 저평가 받는 이유는

입력 2010-09-16 00:00
수정 2010-09-1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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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스카이스포츠 “레인저스전 최하평점 4”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은 부지런하다. 그라운드를 쉴 새 없이 뛰어다닌다. 15일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진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득점 없이 비긴 1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후반 31분 교체될 때까지 4563m를 뛰었다. 4502m와 4423m를 뛴 웨인 루니와 대런 깁슨을 제쳤다.

그런데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평점 4를 줬다. 통상 부진해도 5점이다. 양팀 통틀어 최하인 4점은 다소 의외다. 문제가 뭘까. 박지성은 레인저스의 밀집수비를 뚫는 날카로움이 없었다. 이럴 경우 정확하고 빠른 침투패스나 중거리 슈팅, 측면 침투 등으로 공격의 숨통을 터야 한다. 하지만 박지성은 그렇지 못했다. 박지성이 많이 뛰고 저평가받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박지성이 매 경기 선발로 나오지 못한다는 점이다. 선발의 장점은 ‘존재감’이다. 특정 선수가 항상 자신의 포지션에 있다면 동료들도 그를 인식하고 경기를 한다. 역습상황에서 눈으로 보지 않고도 ‘이때쯤 저 친구가 달려나가고 있을 거야.’라는 느낌으로 공을 연결하게 된다. 서로 돕고, 서로를 이용한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뜻이다. 실제 맨유의 경기를 보면, 박지성이 절묘한 위치를 선점해도 패스가 연결되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골장면에서도 동료의 도움보다 스스로 만들어 낸 기회를 살리는 때가 많다. 또 선발 출장 기회가 적으면 스스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짧은 시간에 자신의 기량을 모두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소모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어색한 플레이를 하게 된다.

유럽리그 소속팀에서 선발로 출장하는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차두리 등은 꾸준한 기량을 보이는 반면 출전 기회가 적었던 기성용(이상 셀틱)은 남아공월드컵 대표팀에 소집된 뒤에도 경기력 회복에 애를 먹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0-09-1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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