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지 “홈에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여민지 “홈에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입력 2010-10-12 00:00
수정 2010-10-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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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응원하러 와주셨는데 승리를 못 보여드려서…”

 여민지(17.함안대산고)는 12일 경남 함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전 축구 여고부 결승전에서 오산정보고에 0-3으로 져 우승을 놓치고 나서 끝내 말을 맺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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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U-17 여자 월드컵 우승주역 여민지(함안대산고)가 12일 함안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전 축구 여고부 오산정보고와의 결승전에서 3-0으로 패한 후 눈물을 보이고 있다.
(함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U-17 여자 월드컵 우승주역 여민지(함안대산고)가 12일 함안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전 축구 여고부 오산정보고와의 결승전에서 3-0으로 패한 후 눈물을 보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끌고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까지 휩쓸며 여자축구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여민지는 이날 결승전에 선발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번 대회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 점화자로도 나섰던 그는 월드컵 막바지에 얻은 허벅지 부상에 각종 행사와 인터뷰 등 바쁜 일정으로 제대로 쉬지도 못한 상태이지만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팀의 첫 우승을 이끌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8일 첫 경기인 8강전에서 교체 출장한 뒤 여자 축구 강호 현대정보과학고와 준결승이 열린 10일에는 선발로 나서 전반 30분 선제결승골로 팀의 1-0 승리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이날 결승에서도 움직임은 다소 무거웠지만 경기 내내 수비수 2~3명씩을 달고 다니면서 동료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며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등 ‘월드컵 스타’다운 활약을 펼쳤다.함안스포츠센터 개장 이래 최대라는 2천여 관중도 여민지가 공을 잡을 때마다 환호성으로 기운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함안대산고는 올해 전국대회에서만 세 차례나 우승한 축구 명문 오산정보고에 0-3으로 져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충혈된 눈으로 필드를 걸어나온 여민지는 “준비도 많이 했고 고향에서 열리는 경기라 꼭 이기고 싶었는데 아쉽다.많이들 와주셔서 응원했는데 승리를 못 보여 드려서 죄송하다”고 답하다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여민지는 “체전이 올해 마지막 경기라 앞으로는 좀 쉴 수 있으니 몸 상태를 보완해서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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