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배영수 ‘희비 쌍곡선’

김현수-배영수 ‘희비 쌍곡선’

입력 2010-10-14 00:00
수정 2010-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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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 김현수(22.두산)가 가을잔치에서 또 울었다.

반면 2007년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 후 오랜 시련을 겪은 삼성의 베테랑 투수 배영수(29)는 올해 포스트시즌에 다시 우뚝 섰다.

13일 삼성의 극적인 승리로 끝난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는 양팀의 간판선수인 김현수와 배영수의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정교한 타격 솜씨를 자랑하는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7타수 2안타에 그쳤고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도 단 1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지독한 부진에 시달리던 김현수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선발 타순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맛봤다. 2차전에서는 5번으로 선발 출장했다가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3차전에서는 타순이 6번으로 밀렸다.

4차전에서도 선발에서 빠지면서 좀처럼 타격 감각을 찾지 못했다. 이날 7회 대타로 들어서 2타점 적시타를 쳤지만 회복 시기가 지나치게 늦었다.

결국 5차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김현수는 고영민 대신 3번으로 투입됐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산은 결국 이날 5-6으로 패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김현수는 2008년 SK와 한국시리즈에서도 21타수 1안타(타율 0.048)로 심하게 부진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31타수 12안타(타율 0.387)에 홈런 3개를 날리며 제 몫을 했지만 올해 다시 부진의 늪에 빠지며 ‘포스트시즌 잔혹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배영수는 에이스의 부활을 멋지게 알렸다. 11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7로 쫓긴 8회 2사 3루에서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두산의 추격을 잠재웠다.

배영수는 두산의 마지막 반격이 거셀 것으로 예상하던 9회말에도 변함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를 완벽하게 지켰다.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와 느린 변화구를 섞어 타이밍을 빼앗은 배영수는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데 이어 김현수와 양의지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배영수는 한국시리즈 진출이 걸린 5차전에서도 일찌감치 무너진 선발 차우찬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2회 2사 만루에서 김동주에게 적시타를 맞기는 했지만 4회 2사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어느 정도 이름값을 했다.

한국시리즈만 5시즌을 소화한 베테랑 배영수는 2006년에는 5경기에서 2승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87을 작성하며 우승을 이끌었던 삼성의 간판 투수다.

그러나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하면서 갑자기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시속 150㎞ 이상을 찍던 직구 구속은 140㎞대 초반을 찍기도 버거워졌다.

하지만 배영수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재활에 집중한 배영수는 올해 140㎞ 중반까지 구속을 끌어올리고 절묘한 완급 조절 능력을 앞세워 부활했다. 그러다가 포스트시즌 들어 더욱 구위가 살아나며 삼성 마운드의 기둥으로 다시 떠올랐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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