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만 강의 10차례···교양과목 맡아달라는 제의도
은퇴한 프로야구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41)이 전문강사 못지않은 구수한 입담 덕분에 어느 해보다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양준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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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해야 할 곳이 6~7군데가 더 있고 수업 내용이 입소문을 타면서 ‘우리에게도 와달라’는 요청은 갈수록 늘고 있다.
기업과 대학에서 양준혁을 주로 찾고 서울과 대구에 집중됐던 강연 주무대도 천안,부산 등 전국으로 퍼져간다.
지난 19일 서울대 강단에 서기도 했던 양준혁은 30일 “그동안 영남대,경북대를 시작으로 삼성 계열사 등을 돌았다.어떤 곳에서는 한 번 더 해달라는 요청도 있고 하루에 두 탕을 뛴 적도 있었다”며 껄껄 웃었다.
특히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 중공업,삼성 SDS 등 삼성 계열사는 파란 유니폼을 입고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로 프로야구를 주름잡은 양준혁을 강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양준혁은 강사로 여러 곳에서 불려다니는 인기 비결로 “직장인이나 대학생 모두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어 날 부르는 쪽에서는 내 강의를 통해 직원과 학생들이 새롭게 깨어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구를 하는 동안 난 변화를 많이 추구했다.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여러 노력을 했고 그 결과 ‘만세 타법’이 나왔다.야구에서 쌓은 경험과 변화를 거쳐 이뤄낸 성과 등을 강연 때 주로 얘기하고 이를 사회생활과 접목해 말하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서울대 야구부(총 15명) 초청으로 강단에 섰는데 강의 후 야구부에 가입하겠다는 학생이 5명이나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보람을 느꼈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명강의’라는 소문이 돌자 어떤 대학에서는 양준혁에게 일정 기간 대학생들의 교양 과목 수업을 맡아달라는 제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24일에는 전국 55개 청소년 야구클럽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0 양준혁 전국 청소년 야구대축제를 성황리에 열었고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트위터에 야구 뿐 아니라 여러 종목의 촌평을 날려 인기를 모았던 양준혁은 30여년간 구슬땀을 흘렸던 승부의 현장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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