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5이닝 무실점..리즈 홈런 2방 맞고 3실점
올 시즌 최고 외국인 투수들의 첫 격돌로 주목됐던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레다메스 리즈(LG)의 맞대결에서 니퍼트가 웃었다.니퍼트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5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직구 위주로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어냈다.
리즈는 니퍼트보다 1이닝이 많은 6이닝을 던지면서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줬으나 홈런 두 발을 얻어맞는 등 3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더 많이 위기를 맞은 쪽은 니퍼트였으나 고비마다 적절한 제구로 타자들을 요리하며 위기 관리력을 보여줬다.
니퍼트는 1, 2회에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특히 4회에서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진영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중심타자 박용택을 3루수 플라이로 잡은 뒤 정성훈에게서 내야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를 아웃시키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어진 2사 2, 3루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정의윤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 실점 위기를 깔끔하게 넘겼다.
리즈는 시범경기에서 시속 160㎞짜리 강속구를 뿌리면서 타자들을 위협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뜻밖의 정타를 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4회에 김동주에게 134㎞짜리 몸쪽 높은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좌월홈런을 허용했고 6회에도 김현수에게 150㎞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뿌렸다가 우월홈런을 얻어맞았다.
두 타자 모두 공을 보면서 작심하고 끌어당겨서 만들어낸 홈런으로 리즈의 실투였다고 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리즈의 이날 최고구속은 157㎞까지 나왔지만, 플라이 가운데도 라인 드라이브가 몇 개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속구가 타자가 공략하기에 지나치게 까다로운 종류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강속구의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투구의 적절한 완급 조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과 상통하는 대목이다.
니퍼트와 리즈는 둘 다 미국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리즈는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뛴 반면 니퍼트는 빅리그에서 119경기를 치렀고, 특히 작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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