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쇼트트랙 스타 왕멍 ‘폭행시비’ 구설수

中 쇼트트랙 스타 왕멍 ‘폭행시비’ 구설수

입력 2011-06-16 00:00
수정 2011-06-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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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중국 여자 쇼트트랙 스타 왕멍(26)이 집단 폭행 시비와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에 올랐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윈난(雲南)성 리장(麗江)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왕멍을 비롯한 중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과 현지 유적지 보안 대원들 사이에 집단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대표팀 주장인 왕멍은 사건 발생 직후 중국판 트위터인 자신의 웨이보에 응급 침대에 누워 있는 동료 선수의 사진을 올리면서 “길을 가는데 상대방이 이유 없이 시비를 걸며 마구 때렸다”며 “중국에 정의는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녀는 “배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조직적인 음모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보안 요원들은 왕멍과는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사건 발생 당일 밤 11시 30분께 술을 마신 선수들이 리장 고성(古城) 유적지에서 노래를 부르며 소란을 피운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달려가 제지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먼저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다”고 반박했다.

사건을 조사한 리장 공안당국도 “사건 발생은 선수들이 먼저 손을 썼기 때문”이라고 보안 요원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대표 선수단 테러 사건으로 번지는 듯했던 이번 사건은 왕멍을 비롯한 대표 선수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부각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현지 언론은 왕멍이 공안 조사 과정에서 “내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인민대표라는 걸 모르느냐”고 언성을 높였고 병원에서는 빈 병실조차 없었던 상황에서 “금메달리스트인데 독방을 써야겠다”고 무리한 요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봉황망(鳳凰網)은 “금메달리스트이든, 인민대표이든 등 법규는 준수해야 한다”며 “유적지에서 고성을 지르고 이를 제지하는 보안 요원에게 폭행을 가한 것도 모자라 여론까지 호도한 것은 어떤 이유로든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화통신도 “왕멍이 인민대표라고 자칭했으나 실제는 헤이룽장(黑龍江)성 정협위원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건으로 그녀의 정협위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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