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앞 나달 “나 떨고있니?”

조코비치 앞 나달 “나 떨고있니?”

입력 2011-06-24 00:00
수정 2011-06-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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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랭킹 1위. 2주 전 프랑스오픈 챔피언에 오르며 그랜드슬램 타이틀 10개를 꽉 채운 선수. 그런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약한 모습’을 보였다.

나달은 “아직 이런 말을 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나는 ‘지는 별’(decline man)이다. 랭킹 톱2를 오르내린 것도 7년째인데…. 오래했다.”고 말했다.

23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라이언 스위팅(69위·미국)을 3-0(6-3 6-2 6-4)으로 완파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라 더욱 의미심장하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방심하게 하려는 고도의 심리전일까. 2008년과 지난해 윔블던 정상에 섰던 나달은 스위팅을 꺾으며 대회 연승 행진을 ‘16’으로 늘렸다.

하지만 나달에게 이번 윔블던이 ‘위기’인 것은 사실이다. 나달이 대회 2연패에 실패하고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결승에 오르면 1위를 내준다. 부상 때문에 부침이 있긴 했지만 나달은 2008년 8월 처음 랭킹 1위를 찍은 뒤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함께 남자테니스의 ‘황제’로 군림했다.

그러나 올 시즌 조코비치의 상승세에 밀리는 모습이다. 나달은 올해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우승 타이틀 3개(조코비치 7개)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프랑스오픈 때도 페더러가 준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어주는 바람에 나달이 간신히 톱랭킹을 유지할 수 있었다. 나달이 스스로를 ‘지는 별’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3회전에서 질 뮐러(92위·룩셈부르크)를 상대하는 나달이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4위)는 토비아스 캄케(83위·독일)를 3-0(6-3 6-3 7-5)으로 제압하고 32강에 합류했다. 3회전에서는 상대전적이 3승 3패로 팽팽한 이반 류비치치(33위·크로아티아)와 대결하게 돼 영국이 들끓고 있다.

여자부 비너스 윌리엄스(30위·미국)는 단식 2회전에서 다테 기미코 크룸(57위·일본)에게 2-1(6<6>-7 6-3 8-6) 진땀승을 거뒀다. 최고시속 193㎞에 이르는 강서브로 에이스 12개를 뽑아내며 윔블던 정상에 다섯 번 오른 저력을 뽐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06-2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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