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윤석민 ‘선동열 고지’ 향해 시동

[프로야구] KIA 윤석민 ‘선동열 고지’ 향해 시동

입력 2011-07-25 00:00
수정 2011-07-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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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3관왕·20승·MVP 모두 가시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윤석민(25)이 올 시즌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기 위해 후반기 호랑이걸음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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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스포츠서울
윤석민
스포츠서울
초반 부진을 딛고 올해 프로야구 마운드에서 가장 빛나는 투구를 펼치는 윤석민은 현재 기세대로라면 타이거즈의 전설 선동열(48)만이 밟아 본 위치에 오를 수 있다.

전반기 87경기 중 18차례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12승2패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고 114개의 삼진을 잡아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6~7월 거침없이 7연승을 내달리는 등 날씨가 더워질수록 가파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점이 눈에 띈다.

맞수로 꼽히는 류현진(24·한화)과 김광현(23·SK)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주춤하는 터라 윤석민은 지금의 페이스만 잘 유지한다면 개인 첫 3관왕을 노려볼 수 있다.

프로야구 30년 역사에서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에 오른 선수는 선동열(1986년, 1989~1991년)과 류현진(2006년)밖에 없다.

또 남은 경기에서 8승만 더 보탠다면 류현진도 밟아 보지 못한 ‘꿈의 20승’ 고지에 이를 수 있다.

윤석민은 남은 46경기 중 10차례 안팎으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전반기(0.857)만큼의 승률만 유지한다면 20승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투수 3관왕과 20승을 달성한다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도 자연스럽게 윤석민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타격 7관왕 이대호(롯데)는 이용규와 이범호(이상 KIA), 최형우(삼성)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 수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팀도 전반기 1위를 달리는 등 고공비행하고 있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투수 3관왕과 20승, MVP를 모두 달성한 사례는 프로야구에 세 차례 있었다. 모두 선동열(1986년, 1989~1990년)이 주인공이었다.

윤석민은 팀 대선배의 뒤를 쫓아 다시 한번 프로야구 마운드 가장 높은 곳에서 포효할 좋은 기회를 얻은 셈이다.

이는 윤석민에게도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달콤한 꿈이다.

2005년 데뷔한 윤석민은 KIA의 에이스로 줄곧 활약하면서 류현진·김광현과 함께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트로이카’로 꼽혔지만 두 후배에게 다소 밀렸던 것이 사실이다.

2008년 한 차례 평균자책점(2.33) 타이틀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주요 부문에서 류현진과 김광현을 제친 기억이 없다.

팀 사정상 선발과 계투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느라 개인 기록을 챙길 여유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지난 시즌에는 자신의 투구에 화가 나 벽을 치다가 손가락을 다치는가 하면 실투가 상대 타자의 머리로 날아가 큰 부상을 입히자 정신적 충격으로 몸져눕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당차게 20승을 목표로 내세운 올 시즌에도 초반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직구의 위력을 회복하면서 5월부터 거침없는 호투 행진을 벌인 윤석민은 어느새 두 후배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독주하고 있다.

윤석민이 후반기에도 이런 위력을 계속 보여주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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