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맨유 박지성·아스널 박주영 대결 가능성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전·현직 ‘캡틴’ 박지성(왼쪽·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오른쪽·아스널)이 만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그것도 ‘빅4’로 꼽히는 명문구단의 유니폼을 입고서.![](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9/01/SSI_201109010227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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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박은 한국축구가 자랑하는 대표 아이콘이다. 박지성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아 더 이상 대표팀에서 함께하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원정 16강을 이끌던 모습은 또렷하다. 적으로 만난 적 없는 둘이 EPL에서 펼치는 대결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005년 한국인 1호로 EPL에 입성한 박지성은 ‘아시아 마케팅용 선수’라는 편견을 깨고 2013년까지 장기계약에 성공했다. ‘산소탱크’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꾸준함과 성실함에 경기 흐름을 읽는 영리한 움직임까지 갖춰 맨유의 베테랑으로 자리매김했다.
‘태극호 넘버원 스트라이커’ 박주영도 유럽무대에서 이미 검증을 마쳤다. 프랑스 AS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세 시즌간 25골(91경기)을 터뜨리며 한국인 9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프랑스보다 빠르고 거친 EPL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탁월한 문전 움직임과 골 결정력은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
로빈 판 페르시(네덜란드), 시오 월콧(잉글랜드) 등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고 병역문제도 해결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첫 ‘캡틴 더비’는 내년 1월 21일 자정에 열리는 아스널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아스널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박지성을 기억한다면 박주영의 연착륙 여부에 따라 둘이 맞대결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설 연휴 첫날 친지들과 응원하며 보는 맛이 쏠쏠할 예정.
팬들은 벌써부터 ‘캡틴더비’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한 축구팬은 “전국 예비군들이 1시간씩 복무할테니 박주영의 입대를 최대한 미뤄줘라. 아스널의 박주영과 맨유의 박지성을 실컷 보고 싶다.”며 흥분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09-0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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