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한국 첫 여성 국제복싱 심판 탄생

울산서 한국 첫 여성 국제복싱 심판 탄생

입력 2011-09-08 00:00
업데이트 2011-09-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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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고 올림픽 무대에서 심판을 보는 것이 꿈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국제복싱심판이 울산에서 탄생했다. 주인공은 울산 아마추어복싱연맹 이혜옥(42ㆍ여) 심판이사다.

이 이사는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인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제아마추어복싱 심판 시험에 응시해 같은 달 20일 국제복싱연맹(AIBA)으로부터 합격을 통보받았다.

8일 중구 동천체육관에서 만난 이 심판은 “국제복싱연맹 본부가 있는 스위스에서 보낸 자격증이 지금 배달되고 있다”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와 복싱의 인연은 군대에서 시작됐다. 그는 1987년 입대해 후임들이 복싱을 하며 땀을 흘리고 열기를 내뿜는 장면을 보고 복싱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그는 1994년 육군본부 여군 중사로 전역한 뒤 선수 생활도 1년간 경험했다.

”당시만 해도 여자 선수가 거의 없었고 심판은 한 명도 없었다. 여성은 복싱 심판을 할 수 없다는 편견과 싸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이 심판은 국제심판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직장도 그만뒀다. 모든 시험이 영어로 치러져 영어공부에 매달리기 위해서였다.

결국 그는 2007년 한국 최초로 공식 여성 복싱심판 자격증을 따낸 이후 4년 만에 국제심판 자격시험도 통과했다.

그가 이번에 얻는 자격은 국가 간 시합에서 심판을 볼 수 있는 원스타다.

이 이사는 앞으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설 수 있는 투스타와 올림픽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쓰리스타 자격도 따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비인기 종목인 복싱을 생활체육으로 만들겠다”며 “여성 복싱심판의 길을 가려는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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