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직에 부활한 최동원… 롯데 PO직행 응원

[프로야구] 사직에 부활한 최동원… 롯데 PO직행 응원

입력 2011-10-01 00:00
수정 2011-10-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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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산 사직구장. 전광판에 스물여섯 청년 최동원의 얼굴이 비쳤다. 순식간에 시간은 1984년 10월 9일 한국시리즈 7차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무리인 것은 알지만 올해의 마지막 경기다. 꼭 이겨야 하니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최동원은 그날 완투하며 롯데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거둔 단 한 명의 투수,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추모식과 영구 결번식이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의 경기 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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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추모식과 영구결번식이 열린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 선수들이 고인의 등번호가 새겨진 그라운드 위로 나서고 있다. 부산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추모식과 영구결번식이 열린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 선수들이 고인의 등번호가 새겨진 그라운드 위로 나서고 있다.
부산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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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아버지의 이름으로…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장남 기호씨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고인의 추모식과 영구결번식이 열린 뒤 롯데-두산전 시구자로 나서 공을 던지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롯데는 이날을 ‘최동원 데이’로 정하고 고인의 현역 시절 등번호인 11번을 구단 역사상 최초로 영구결번했다. 고인의 어머니 김정자씨와 동생 최원석씨, 부인 신현주씨, 장남 최기호씨 등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영상이 흐르며 행사가 시작됐다. 경남고 후배인 임경완은 롯데 선수들을 대표해 추모사를 낭독했다. “선배님의 야구에 대한 열정 잊지 않겠습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선배님의 영전에 우승을 바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추모사가 이어지는 동안 어머니 김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장병수 사장이 영구결번을 선포한 뒤 1루 외야 펜스 위에 11번 유니폼이 그려진 깃발이 게양됐다. 3루 외야 펜스에는 주황색 원 안에 ‘11’이라는 숫자를 넣은 기념판이 설치됐다.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자체 제작한 대형 현수막과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레전드를 추모했다. 이날 프로야구인 모임인 일구회는 최 전 감독과 고(故)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을 2011 일구대상 공동 수상자로 정했다. 부산시는 제54회 부산문화상 수상자로 최 전 감독을 선정해 어머니 김씨에게 상패를 전달했고, 롯데장학재단은 아들 기호씨에게 대학 장학금을 전달했다. 기호씨는 아버지의 11번을 등에 새긴 채 시구를 했다. 고등학교 3학년까지 야구를 했던 기호씨는 꼭 아버지처럼 빠른 공을 낮게 던져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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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롯데는 두산을 6-3으로 꺾고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롯데는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무조건 2위를 확정한다. SK는 문학에서 삼성을 2-0으로, 넥센은 목동에서 한화를 3-0으로 각각 이겼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1-10-0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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