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미디어데이 SK·KIA 설전…양팀 감독 “4차전까지 붙어보자”
조범현 KIA 감독은 말을 아꼈고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거침없었다. 그러나 메시지는 같았다. “너를 잡고 우리가 올라간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는 두 감독이 7일 출사표를 던졌다.조 감독 역시 “단기전에선 여러 상황이 나온다. 우리는 미리 준비했다.”며 2009년 한국시리즈 이후 2년 만의 포스트시즌 ‘리턴매치’가 간단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포수 출신 두 감독은 1차전부터 정공법을 썼다. 선발투수로 최고의 패를 내놓았다. 김광현, 윤석민이다. 이 감독대행은 “김광현이 재활을 마치고 1군에 올라오는 순간부터 1차전 선발을 결정했다.”면서 “윤석민이 나온다고 피하는 것은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각 팀의 키플레이어로는 박정권과 이호준(이상 SK), 나지완과 김상현(이상 KIA)을 꼽았다.
준PO 운영 방안에 대해 말하는 두 감독의 스타일은 판이했다. 이 감독대행은 엔트리 구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글로버는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반면 조 감독은 로페즈와 한기주 등 투수 운용에 대해 “단기전이다 보니 누구를 어떻게 쓰겠다는 예상은 하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준PO가 몇차전까지 갈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모두 손가락 네 개를 들어 보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1-10-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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