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해임당한 조광래 전 감독이 26일 선수 선발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폭탄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전 감독 재임 때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았던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는 것으로 맞대응하고 나서 양측 간에 감정의 골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월드컵축구대회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 전을 2개월여 앞두고 지난 8일 쫓겨난 조 전 감독은 26일 일부 기자들과 만나 “축구협회 수뇌부로부터 선수 선발과 관련한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 전 감독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레바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축구협회 수뇌부 세 명이 똑같은 선수를 지목하면서 대표팀에 발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요청을 결국 거절했는데 그 때문인지 축구협회가 대표팀 운영에 비협조적으로 나왔다고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당시 기술위원장이던 이회택 부회장은 “조 감독이 직접 수비수 자원을 알아봐 달라고 해서 월드컵 경험이 있는 한 선수를 추천했다”며 일정 부분 시인했다.
그러나 “이런 선수를 한 번 정도 테스트 해보고 결정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조언했을 뿐”이라며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조 감독이 필요한 선수를 추천해 달라고 해서 한 선수를 거론했을 뿐, 결코 선수 선발 과정에 외압을 넣은 적은 없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 부회장은 또 “월드컵을 위해 협회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축구협회가 청탁 거절에 대한 보복으로 대표팀 운영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조 전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조 전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의 좋은 선수들을 다 뽑아가도 나는 말 한마디 못하는 처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감독은 지난 5월 월드컵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이 선수 선발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을 때 기자회견을 열어 “기술위원회는 (월드컵) 대표팀 선발에 관여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린 적이 있다.
이 부회장은 “이 사건 때문에 내가 혼이 났다”며 “그 뒤에 내가 어떻게 선수 선발에 관여할 수 있었겠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처럼 조 전 감독과 이 부회장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이번 외압 논란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조 전 감독은 특정하지 않으면서 외압의 주체로 축구협회 수뇌부 3명을 거론해 이 부회장 외의 다른 간부가 어떤 식의 청탁을 넣었는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로 긴밀한 협력 체제를 가동해야 할 국가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회 간의 소통채널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음이 거듭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기술위원회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한편 조중연 축구협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술위원회의 위상 변화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조 회장은 “2002년 월드컵이 끝난 뒤 일본축구는 기술위원회 논의 없이 협회장이 직접 지코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임명했다”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술위원회는 축구 기술 분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조 전 감독 재임 때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았던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는 것으로 맞대응하고 나서 양측 간에 감정의 골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월드컵축구대회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 전을 2개월여 앞두고 지난 8일 쫓겨난 조 전 감독은 26일 일부 기자들과 만나 “축구협회 수뇌부로부터 선수 선발과 관련한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 전 감독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레바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축구협회 수뇌부 세 명이 똑같은 선수를 지목하면서 대표팀에 발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요청을 결국 거절했는데 그 때문인지 축구협회가 대표팀 운영에 비협조적으로 나왔다고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당시 기술위원장이던 이회택 부회장은 “조 감독이 직접 수비수 자원을 알아봐 달라고 해서 월드컵 경험이 있는 한 선수를 추천했다”며 일정 부분 시인했다.
그러나 “이런 선수를 한 번 정도 테스트 해보고 결정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조언했을 뿐”이라며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조 감독이 필요한 선수를 추천해 달라고 해서 한 선수를 거론했을 뿐, 결코 선수 선발 과정에 외압을 넣은 적은 없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 부회장은 또 “월드컵을 위해 협회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축구협회가 청탁 거절에 대한 보복으로 대표팀 운영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조 전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조 전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의 좋은 선수들을 다 뽑아가도 나는 말 한마디 못하는 처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감독은 지난 5월 월드컵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이 선수 선발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을 때 기자회견을 열어 “기술위원회는 (월드컵) 대표팀 선발에 관여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린 적이 있다.
이 부회장은 “이 사건 때문에 내가 혼이 났다”며 “그 뒤에 내가 어떻게 선수 선발에 관여할 수 있었겠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처럼 조 전 감독과 이 부회장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이번 외압 논란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조 전 감독은 특정하지 않으면서 외압의 주체로 축구협회 수뇌부 3명을 거론해 이 부회장 외의 다른 간부가 어떤 식의 청탁을 넣었는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로 긴밀한 협력 체제를 가동해야 할 국가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회 간의 소통채널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음이 거듭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기술위원회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한편 조중연 축구협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술위원회의 위상 변화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조 회장은 “2002년 월드컵이 끝난 뒤 일본축구는 기술위원회 논의 없이 협회장이 직접 지코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임명했다”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술위원회는 축구 기술 분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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