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허점 탓… 최성국 마케도니아행 추진
축구 국가대표를 지낸 최성국(29)은 2년 전 상무에서 뛸 때 승부 조작을 주도한 사실이 드러나 불구속 기소되면서 지난해 10월 축구계에서 영구 제명됐다.최성국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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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부터 내리자면 구속 기소돼 실형을 언도받지 않는 한 선수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선수들의 이적을 총괄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한축구협회의 상벌 규정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승부 조작처럼 용서받기 어려운 잘못을 저지른 선수들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거부하고 있지만 소속 구단이나 FIFA 모두 선수의 직업 선택 자유를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FIFA가 1년짜리 임시 이적동의서를 발급하고 그동안 해당 선수가 이적에 합의하면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가 또 다른 리그로 옮기면 현재 리그가 소속된 국가의 축구협회가 서류를 발급하면 된다.
이런 제도상의 허점(?) 덕에 최성국은 동유럽 마케도니아 1부리그 12개 팀 중 9위를 달리고 있는 FK 라보트니키 입단을 타진하기 위해 최근 출국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지난해 8월 K리그 선수 자격이 영구 박탈된 이정호(31)도 지난달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파크와 10개월 단기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축구협회는 이정호의 ITC 발급을 거부했지만 알이티파크는 FIFA에 제소하는 수고까지 들여 영입했다.
해외 진출을 막겠다고 공언한 축구협회나 프로연맹이 또다시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01-19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