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칼리지 경제경영학부의 대니얼 존슨 교수는 특별한 경제학자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에서 각국이 따낼 메달 수를 예측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하는 것.
캐나다 출신으로 2004년부터 이 대학에 몸담은 존슨 교수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까지 6차례 올림픽 무대에서 각국이 얼마나 많은 메달을 딸지를 예측하는 데 공을 들였다.
●1인당 국민소득 등으로 예측
그런데 경제학자답게 그는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다른 국가대표와의 경쟁 같은 변수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1인당 국민소득, 인구, 개최국의 텃세, 개최지와의 근접성 같은 변수들만 따지는 종합지수를 개발해 이것으로 각국의 메달 순위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과거에는 정치구조나 기후 같은 변수도 이 지수에 넣어 계산해 왔으나 이번 런던올림픽을 앞두고는 이 두 항목을 빼고 개최국 여부와 경험, 호주와 중국처럼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국가들을 보정하도록 고안된 ´특정문화 팩터’(cultural specific factor)를 넣어 지수를 산정했다.
이에 따라 런던올림픽에서 미국은 금메달 34개를 수확해 종합 1위를 차지하고 중국(33개), 러시아(25개), 개최국 영국(20개)이 뒤를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전체 메달을 99개 따내 러시아(82개), 중국(67개) 등을 따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존슨 교수는 “어떤 나라가 다른 국가보다 나은 성적을 내는 배경에는 일정한 경제적 패턴이 있다.”며 훈련과 균형잡힌 식사, 각종 기반시설 등에 얼마나 투자하는지가 세계 정상급 선수의 배출과 직결된다고 풀이한다.
경제학자의 외도이겠거니 싶겠지만 기실 그렇지는 않다. 존슨 교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금메달 수에선 미국을 따돌리겠지만 전체 메달 수에선 미국이 앞선다고 예측했는데 실제로 중국은 금메달 51개를 따내 36개에 머문 미국을 압도했지만 전체 메달 수는 100개에 그쳐 110개를 획득한 미국에 뒤졌다.
●시설 등 투자가 정상급 선수 배출
아테네 대회를 앞두고는 미국이 37개의 금메달을 포함, 103개의 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실제로 미국은 아테네올림픽 시상대 맨위에 35차례 섰고, 정확히 10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러시아는 94개의 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실제로 92개를 땄다.
앞서 2000년 시드니 대회를 앞두고는 미국이 33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90개의 메달을 수확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실제로는 39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9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개최국 호주는 54개의 메달을 수확할 것이라고 점쳤는데 실제로 56개를 땄다.
●순위 예측서 한국 제외는 ‘의문’
존슨 교수는 이전 6차례 올림픽에서 메달수는 차치하고 종합순위 예측이 93% 적중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존슨 교수팀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130개국의 메달수를 예측하면서 결정적인 실수를 하나 저질렀다.
바로 대한민국을 지수에서 제외한 것. 광복 이후 처음 참가한 1948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시작으로 4년마다 한 번씩 꾸준히 참가해 모두 215개의 메달을 따고 있는 스포츠 강국을 쏙 빼놓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수확하지 못한 66개국을 지수 산정에 포함시키면서 한국을 제외한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국내에서도 관심 있는 이들이 이메일을 보낸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이 점을 지적했는데도 기자가 16일 오후 6시까지 그의 웹사이트(http://faculty1.coloradocollege.edu/~djohnson/vita.html)를 열어봤지만 바뀌지 않았다.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캐나다 출신으로 2004년부터 이 대학에 몸담은 존슨 교수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까지 6차례 올림픽 무대에서 각국이 얼마나 많은 메달을 딸지를 예측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런데 경제학자답게 그는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다른 국가대표와의 경쟁 같은 변수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1인당 국민소득, 인구, 개최국의 텃세, 개최지와의 근접성 같은 변수들만 따지는 종합지수를 개발해 이것으로 각국의 메달 순위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과거에는 정치구조나 기후 같은 변수도 이 지수에 넣어 계산해 왔으나 이번 런던올림픽을 앞두고는 이 두 항목을 빼고 개최국 여부와 경험, 호주와 중국처럼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국가들을 보정하도록 고안된 ´특정문화 팩터’(cultural specific factor)를 넣어 지수를 산정했다.
이에 따라 런던올림픽에서 미국은 금메달 34개를 수확해 종합 1위를 차지하고 중국(33개), 러시아(25개), 개최국 영국(20개)이 뒤를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전체 메달을 99개 따내 러시아(82개), 중국(67개) 등을 따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존슨 교수는 “어떤 나라가 다른 국가보다 나은 성적을 내는 배경에는 일정한 경제적 패턴이 있다.”며 훈련과 균형잡힌 식사, 각종 기반시설 등에 얼마나 투자하는지가 세계 정상급 선수의 배출과 직결된다고 풀이한다.
경제학자의 외도이겠거니 싶겠지만 기실 그렇지는 않다. 존슨 교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금메달 수에선 미국을 따돌리겠지만 전체 메달 수에선 미국이 앞선다고 예측했는데 실제로 중국은 금메달 51개를 따내 36개에 머문 미국을 압도했지만 전체 메달 수는 100개에 그쳐 110개를 획득한 미국에 뒤졌다.
●시설 등 투자가 정상급 선수 배출
아테네 대회를 앞두고는 미국이 37개의 금메달을 포함, 103개의 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실제로 미국은 아테네올림픽 시상대 맨위에 35차례 섰고, 정확히 10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러시아는 94개의 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실제로 92개를 땄다.
앞서 2000년 시드니 대회를 앞두고는 미국이 33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90개의 메달을 수확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실제로는 39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9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개최국 호주는 54개의 메달을 수확할 것이라고 점쳤는데 실제로 56개를 땄다.
●순위 예측서 한국 제외는 ‘의문’
존슨 교수는 이전 6차례 올림픽에서 메달수는 차치하고 종합순위 예측이 93% 적중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존슨 교수팀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130개국의 메달수를 예측하면서 결정적인 실수를 하나 저질렀다.
바로 대한민국을 지수에서 제외한 것. 광복 이후 처음 참가한 1948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시작으로 4년마다 한 번씩 꾸준히 참가해 모두 215개의 메달을 따고 있는 스포츠 강국을 쏙 빼놓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수확하지 못한 66개국을 지수 산정에 포함시키면서 한국을 제외한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국내에서도 관심 있는 이들이 이메일을 보낸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이 점을 지적했는데도 기자가 16일 오후 6시까지 그의 웹사이트(http://faculty1.coloradocollege.edu/~djohnson/vita.html)를 열어봤지만 바뀌지 않았다.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12-04-18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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