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女 때문에 日그린은 운다

한국女 때문에 日그린은 운다

입력 2012-06-22 00:00
수정 2012-06-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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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너 떨고 있니?”

일본여자골프가 지난주 또 당했다. 2주 전 아마추어 여고생 김효주(17·대원외고)까지 우승컵을 들어올리더니, 지난주엔 신현주(32)가 2년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 일본골프계는 이제 거의 ‘패닉’ 수준이다. 21일 현재 올 시즌 15개 대회를 치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무려 8개 대회를 한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챔프 펑산산도 1승을 거둬 일본 선수들은 자국 투어에서 단 6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반타작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JLPGA 3연속 한국인 우승

사실, 일본 그린에 불어닥친 ‘한국 돌풍’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 1985년 구옥희(56)가 JLPGA 투어 첫 승을 거둔 이후 한국선수들은 모두 121승을 합작했다.

올해는 바람이 더 거세다. 성적뿐만이 아니다. 전미정(30·진로재팬)이 상금랭킹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6명의 한국선수가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50위권에도 14명이나 포진했다. 이들의 시즌 상금을 합치면 3억 2000만엔(약 46억 3727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김효주가 우승은 했지만 아마추어인 탓에 받지 못한 상금과 하위권 선수들의 상금까지 합하면 50억원을 훌쩍 넘는다.

●오늘부터 어스몬다민컵 주목

탄식은 계속된다. “이러다가는 일본투어 대회가 줄거나 규모가 축소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까지 나올 정도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한국 선수가 3연승을 거두자 “2009년 이래 처음 맞는 굴욕”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 ‘한국 잔치’에 어떠한 견제로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22일 개막하는 JLPGA 투어 어스몬다민컵은 그래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으로선 2010년 15승을 뛰어넘을 발판이지만 일본선수들은 줄줄이 빼앗기고 있는 우승컵과 상금을 회복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기 때문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2-06-2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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