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즈니아키 WTA 출전위해 내한
“그 술 이름이 뭐죠? 소…주? 뭐라고 하던데요.”지난해 10월 한국오픈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매킬로이가 4년 만에 방한한 워즈니아키에게 신신당부한 말은 “소주를 마시지 말라.”는 것이었다. 워즈니아키는 “매킬로이가 코리안 바비큐(갈비)를 맛있게 하는 집을 알려 줬고, 일본에서 사케라고 하는 한국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기자들이 ‘소주’라고 말해 주자 “맞다.”고 반색한 워즈니아키는 “작년에 매킬로이의 매니저가 그 술을 반 병 마시고는 다음 날 일을 못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날 태풍 산바가 몰고 온 비 때문에 실내 코트에서 몸을 푼 워즈니아키는 “최근 무릎 부상이 있었지만 휴식을 많이 취해 컨디션이 좋아졌다. 상대가 누가 되느냐보다 내 경기에 전념해서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6세 때인 2006년 처음 이 대회에 출전, 본선 1회전에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에게 졌던 그는 “그때 경기가 기억난다. 예선을 거쳐 올라가 힝기스와 맞붙는다는 사실을 알고선 긴장을 많이 했고,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좋은 경험이 됐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메이저 우승컵 1개 없이 세계 1위 자리를 67주 동안이나 지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뒤 현재 11위까지 랭킹이 떨어진 워즈니아키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열리는 아시아 시리즈에서 좋은 내용을 보인다면 랭킹도 자연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심판이 항상 옳은 판정을 하는 게 아니다. 따라서 호크아이 시스템은 필요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에 첫선을 보인 이 시스템에 대한 옹호론을 펴기도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2-09-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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