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샌프란시스코 25일 월드시리즈 1차전
160㎞와 140㎞가 격돌한다.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25일 오전 9시 7분 AT&T 파크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배리 지토(34)를 예고했다. 지난 19일 뉴욕 양키스를 4연승으로 꺾고 일찌감치 월드시리즈에 오른 디트로이트는 저스틴 벌랜더(29)를 대항마로 선택했다.
벌랜더의 최고 무기는 불같은 강속구. 최고 160㎞의 빠른 공을 9회까지 뿌린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컨디션이 아주 좋다. 3경기에 나와 모두 승리를 따냈고, 24와3분의1이닝을 던져 2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 0.74. 삼진도 25개나 낚았다. 오클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는 완봉승을 거뒀고,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3차전에서는 8과3분의1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토가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2000년 오클랜드에서 데뷔해 2002년 23승5패 평균자책점 2.75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팀 허드슨, 마크 멀더와 함께 ‘오클랜드 영건 3인방’으로 통했다. 오클랜드의 ‘머니볼’은 이들 삼총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토는 2007년 샌프란시스코와 7년간 1억 2600만 달러(약 1390억원)란 천문학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그 뒤 성적은 내리막이었다. 2년 전 월드시리즈를 제패할 때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해에는 단 3승만 거두며 ‘먹튀’ 비난을 들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15승8패 평균자책점 4.15로 부활했다. 전성기 때도 공이 빠르지 않았고, 지금도 구속은 140㎞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 타자의 머리에서 무릎으로 떨어지는 ‘폭포수 커브’가 일품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2-10-2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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