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유죄 땐 가장 강한 제재… 영구 제명 얘기도”

“강동희 유죄 땐 가장 강한 제재… 영구 제명 얘기도”

입력 2013-03-09 00:00
업데이트 2013-03-0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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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긴급 이사회 개최

“강동희 동부 감독이 승부 조작에 연루됐다는 법적인 최종 결정이 나올 경우 가장 강한 제재를 취할 수밖에 없다. 영구 제명 얘기까지 나온 상태다.”

한선교(왼쪽) 프로농구연맹(KBL) 총재를 비롯한 프로농구 구단 단장들이 8일 착잡한 표정으로 긴급 이사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선교(왼쪽) 프로농구연맹(KBL) 총재를 비롯한 프로농구 구단 단장들이 8일 착잡한 표정으로 긴급 이사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연맹(KBL)은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옥에서 동부를 제외한 9개 구단 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개최했다. 한선교 총재는 회의 직후 “누구 말이 진실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강 감독이 검찰에 소환돼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이어 “강 감독이 승부 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나온다면 가장 강한 제재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가 취소되는 등의 리그 중단 결정이 내려질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답했다.

안준호 KBL 경기이사는 “각 구단에서 선수단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승부 조작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며 “앞서 승부 조작이 있었던 야구와 축구, 배구의 사례를 파악해 놓았다. 앞으로 전개되는 상황에 맞춰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8일 강 감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설마’ 했던 농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2011년 프로축구를 시작으로 지난해 야구와 배구에서 승부 조작이 적발됐지만 이번엔 스타 선수 출신의 현역 감독이 연루돼 파장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 1990년 울산 모비스의 전신인 실업 기아자동차에 입단한 강 감독은 ‘코트의 마법사’로 불리며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명성을 떨쳤고 2009년부터 동부 사령탑을 맡아 지난 시즌에는 감독상을 수상했다.

동부의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분노한 팬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 팬은 “설마 하면서도 오해라고 생각하고 믿었는데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팔아먹다니 실망”이라고 성토했고 다른 팬은 “아니길 바랐는데 배신감이 커 ‘멘붕’ 상태다. 하루아침에 폭삭 무너진 느낌”이라고 허탈해했다.

KBL은 승부 조작 의혹이 제기된 2011~12시즌 3월의 8개 경기에 대한 경기감독관 보고서를 토대로 사전 조사를 이미 마쳤고 조만간 대대적인 제도 개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행 제도는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이 신인 드래프트 등에서 큰 혜택을 챙겨 일부 팀들이 시즌 막판 불성실한 경기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동부는 9일 모비스 원정경기는 김영만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길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3-03-0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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