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차두리 은퇴 초읽기…슈틸리케와 따로 면담

[아시안컵] 차두리 은퇴 초읽기…슈틸리케와 따로 면담

입력 2015-01-30 09:22
수정 2015-01-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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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훈련 분위기 속 후배들 “우승 트로피 선물할 것” 한목소리

한국 축구 대표팀의 수비수 차두리(35·FC서울)가 마지막에서 두 번째가 될 국가대표 훈련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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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감독님 무슨 말씀 하시려고요?’
차두리 ’감독님 무슨 말씀 하시려고요?’ 한국 축구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이 29일 호주 시드니의 레이카르트 오벌에서 훈련에 앞서 차두리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국은 31일 호주와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은 29일 호주 시드니의 레이카르트 오벌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차두리를 따로 불렀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깨를 감싸고 차두리를 축구장 한가운데로 데리고 가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눴다.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둘의 표정에서는 묵직한 주제와 심각한 내용이 추정됐다.

슈틸리케 감독과 차두리는 독일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하고 감정도 공유할 수 있는 사이다.

차두리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애초 차두리는 작년 태극마크를 반납할 예정이었으나 슈틸리케 감독의 만류로 시기를 아시안컵이 끝날 때까지로 연기했다.

차두리는 은퇴를 고집하고 있지만 그의 경기력은 은퇴하기에 아까울 정도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그는 팬들의 사랑도 아직 많이 받고 있어 은퇴 계획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크다.

차두리는 최근 들어 취재진과의 대화나 기자회견을 회피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차두리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결승전을 앞두고 일단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고 귀띔했다.

평소 훈련장에서는 차두리의 장난과 웃음이 가득했으나 이날은 묵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차두리는 선수단에 선전 동기가 되는 모습이다.

수비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선수들이 다들 차두리 형이 은퇴경기를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자고 뜻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준우승은 의미가 없다”며 “우승해서 두리형에게 마지막으로 큰 선물을 안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격수 이근호(엘 자이시)는 차두리의 은퇴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말을 꺼내며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이근호는 “두리 형이 확실히 은퇴경기를 한다고 얘기했느냐”며 “실제로 은퇴한다면 선수들이 더욱 불굴의 투지를 불사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 팀에서 두리 형의 비중은 경기장 밖에서도 엄청나게 크다”며 “그 고마움을 후배들이 운동장에서 더 열심히 뛰어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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