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
일본 스포츠닛폰은 “이치로의 계약서에는 최대 280만 달러(약 30억 7천만원)의 플러스 옵션 조항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치로는 300타석을 넘기면 보너스 40만 달러를 받는다. 이후 50타석을 추가할 때마다 40만 달러씩을 더 받는다. 플러스 옵션은 600타석까지 적용된다.
이치로가 600타석을 채우면 총 280만 달러의 보너스를 손에 넣는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은 활약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선수와 계약할 때 보장 금액을 줄이고 옵션을 추가한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4시즌을 뛰며 10번이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고, 리그 최우수선수상과 신인왕도 한 번씩 받은 이치로에게는 달갑지 않은 계약 조건이다.
하지만 자신이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현 상황을 인정해야 했다.
결국 마이애미와 이치로는 연봉 총액을 넘어서는 옵션을 달았다.
3년 전까지만 해도 600타석은 이치로가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기록이었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매 시즌 600타석 이상 등장했다. 700타석을 넘어선 것도 12차례나 됐다.
하지만 주전에서 밀려나기 시작한 2013년에는 555타석, 2014년에는 385타석만 나섰다.
마이애미는 지안카를로 스탠탠, 크리스티안 옐리치, 마르셀 오수나로 주전 외야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구단은 “우리 팀엔 젊고 실력 있는 외야수 3명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부상의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언제든 깊은 부진에 빠질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이치로가 있으니 외야진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했다.
이치로가 ‘네 번째 외야수’라는 벽을 깨뜨린다면, 그동안의 마음고생도 고액 보너스로 보상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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